고공행진하는 환율에 ‘달러→원’ 환전 급증세···‘차익 실현’ 수요 몰려
투데이코리아 - ▲ 2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사설환전소 환율 전광판에 환율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비상계엄 사태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달 들어 개인 고객이 주요 은행에서 미국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한 액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고객이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현찰 기준)한 금액은 지난 1~20일 2억13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동안 일평균 환전액은 1070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일평균 환전액이 100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월별 일평균 환전액으로는 지난해 8월(1840만달러) 이후 1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 기준 일별 환전액은 2385만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하루 전과 비교해 약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된 직후인 지난 9일에도 환전액은 2182만달러에 달했다.
다만, 미국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며 원·달러 환율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초로 1,450원을 돌파했던 지난 19일은 환전액이 1065만달러에 그쳤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대외 변수보다 국내 상황과 변수에 상대적으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반면, 고객들이 5대 은행에서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한 금액은 같은 기간(1~20일) 2억3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 평균 환전액은 1180만달러로, 지난 8월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현재까지 고객들의 환전 기록을 살펴보면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세와의 연관성은 어느 정도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다만, 투자를 목적으로 달러를 매수하는 것은 이미 환율이 지난 외환위기 수준보다 높게 올라왔기에 수익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외환중개국에 따르면, 24일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65원 내린 1451.5원에 개장한 이후 오전 장 내내 1451~1454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레벨과 한산한 장세의 얇은 호가를 이용해 외환당국이 직접개입에 나선다면 일시적 환율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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