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젤 경영권 분쟁, 2대주주 도전장...내년 주총 격돌 예고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주주총회에서 정면으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엔젤의 2대주주인 더원엠티에스가 빠르면 이번 주 중, 늦어도 내년 초에는 보유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재 여러 주체가 주식을 매집하고 있어 시점을 확정 짓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원엠티에스는 지난달 6일 유엔젤 지분 6.27%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며 2대주주로 등장했다.

당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명시했으나, 시장에서는 경영권 확보를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올해 9월부터 12월 23일까지 기타법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214만6187주, 103억원)가 있었으며, 이 중 상당량이 더원엔티에스의 매수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6억원, 기관은 5285만원어치를 매수한 반면, 개인은 134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11월 말부터는 더원엠티에스 계열사도 매수에 가세했다.

위즈앤컴퍼니는 11월 19일부터 25일까지 19만8147주(1.50%)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위즈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더원엠티에스의 지분 100%를 보유한 김모씨가 전체 지분을 소유한 그린에코솔루션즈다.

이를 합산하면 더원엠티에스는 11월 26일 기준 총 7.78%(102만5992주)의 지분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에도 31억원(56만2876주) 규모의 기타법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공개되지 않은 지분을 포함하면 더원엠티에스 측의 실제 지분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더원엠티에스의 지분이 이미 최대주주 지분을 넘어섰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유엔젤의 최대주주인 박지향 이사장과 유지원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16.89%지만, 근로복지기금 지분(7.50%)을 제외하면 9.39% 수준이다.

유엔젤은 유아 대상 스마트러닝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적자 전환 후 올해 3분기까지 3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급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격자 측이 주가 급등을 개의치 않고 빠른 속도로 매집하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표 대결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응해 유엔젤은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넘기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12월 18일에는 이동통신 솔루션 업체 이루온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1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했고, 20일에는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자사주를 출연했다.

유엔젤 측은 이러한 자사주 처분이 의결권 확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우호지분 등을 포함해 충분한 의결권 및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2대주주의 경영권 확보 시도는 실현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향후 유엔젤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주목되는 가운데, 내년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