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인당 GDP, 한국에 밀리고 OECD 22위로 추락
23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국민경제계산 연간추계에 따르면 2023년 일본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만 3849달러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국의 21위에 밀려 순위가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엔화 약세와 더불어 고령화로 인한 성장력 저하, 그리고 낮은 노동 생산성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국과의 역전이다. 한국이 GDP를 소급 개정하면서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일본을 앞질렀다.
한국의 2023년 1인당 명목 GDP는 3만 5563달러를 기록했으며 1980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이다.
더욱이 일본은 이탈리아의 3만 9003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며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명목 GDP 총액에서도 일본의 위상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23년 일본의 명목 GDP 총액은 4조 2137억 달러로, 세계 GDP의 4%를 차지했다.
미국(25.9%), 중국(16.8%), 독일(4.3%)에 이은 순위이며 주목할 만한 점은 독일이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했다는 것이다.
독일의 2023년 명목 GDP 총액은 4조 525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하락세의 주요 요인으로 환율이 지목되는데 일본 내각부는 이번 계산에서 환율을 1달러=140.5엔으로 설정했다.
2024년 1~11월 평균 환율이 1달러=151.3엔임을 고려하면, 환율로 인한 GDP 하락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2024년에는 일본이 1인당 명목 GDP에서 대만에도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 약세 외에도 노동 생산성의 저하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2023년 일본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56.8달러로, OECD 회원국 중 29위를 기록했다.
닛케이 센터는 "본질적인 문제는 일본의 노동 생산성이 한참 뒤처져 있다는 것"이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리스킬링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가구의 절반 이상이 이미 65세 이상 가구로 일본 사회의 고령화도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임금 인상 등의 노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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