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GS리테일, 인적분할 후 첫날부터…주가 한때 18% '급락'
지난 6월 3일 발표한 유통사업과 호텔사업 분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당장은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한 모양새다.
◇ 인적분할 첫날 주가 약세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GS리테일 주가는 전장 대비 4.19%하락한 1만8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18.18% 급락하며 1만6200원으로 역대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분할된 GS피앤엘도 기준가(3만100원) 대비 15.12% 내린 2만5550원에 마감했다.
분할 비율은 GS리테일(유통 사업부문) 81.1%, GS피앤엘(호텔사업) 18.9%다.
GS리테일은 복잡한 사업구조로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판단에서 분할을 결정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GS리테일의 2025년 매출은 12조1630억원, 영업이익은 3243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편의점 사업이 책임지고 있다.
다만, 최근 편의점 사업의 수익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4분기 편의점 동일점 성장률은 10월 2%, 11월 3%, 12월 중순 기준 1% 수준으로 하락세다.
여기에 감가상각비와 판촉비 등 비용 부담도 늘어나는 추세다.
수퍼마켓 부문은 동일점 성장률이 10월 3.5%, 11월 1%로 둔화됐지만, 외형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홈쇼핑 매출은 전년 대비 5.3% 감소가 예상된다.
신설회사 GS피앤엘은 파르나스호텔과 식자재 가공업체 후레쉬미트를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다.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파르나스호텔 제주 등 5성급 호텔 3곳을 운영한다.
오피스 임대용 파르나스타워와 나인트리 브랜드의 비즈니스호텔 6개도 보유하고 있다.
GS피앤엘의 2025년 영업이익은 913억원으로 예상된다.
코엑스 리뉴얼이 완료되는 2026년에는 117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부동산 가치(1조2000억원)까지 고려하면 추가 기업가치 제고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서현정 연구원은 "호텔 사업은 구조적으로 높은 성장 여력을 보유한 업은 아니다"라면서도 "파르나스호텔의 경우 서울 핵심 지역 입지로 높은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관광시장이 개별 여행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고급 숙박시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의 올해 매출은 11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 줄어든 수치다.
4분기 GS리테일 연결 영업이익은 672억원(전년 대비 25% 증가)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부문 마진 하락과 개발 및 기타 부문 불확실성으로 이익 가시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서현정 연구원은 "복잡한 사업구조로 본업이 과소평가됐고, 호텔 부문의 기업가치도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며 "분할 전 시가총액 2조4000억원에서 적정시가총액은 2조9000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익 가시성이 하락한 상황에서 향후 영업이익의 7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편의점 본업의 실적 반등이 관건"이라며 "이에 따라 실적 및 밸류에이션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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