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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머징 외환시장 경고등, 美 정책 불확실성 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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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분석] 이머징 외환시장 경고등, 美 정책 불확실성 완화 필요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기조가 매파적 기조로 선회할 가능성으로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가운데 일부 이머징 통화 가치 급락 현상 등 이머징 외환시장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머징 통화 가치를 대변하는 JP모건 이머징 통화지수는 9월말 이후 약 6% 가까이 급락하는 등 올해 한해 약 10% 추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올 한해 약 6%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이머징 통화 가치가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이머징 국가들이 자국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달러헤알 환율이 6.3헤알을 돌파하자 약 30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헤알화 가치 방어에 실패하자 추가로 50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위안화와 원화 가치 역시 약세폭 확대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 분위기임을 고려할 때 이머징 통화 가치 불안이 일부 국가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 이머징 통화 불안 요인

박상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통화 불안이 확산되는 배경은 미국 경제 예외주의 현상 강화"라며 "미국 경제의 나홀로 호황과 이에 따른 주가 강세로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2기 정책 불안감도 배경으로 꼽힌다.

주요국 통화가치 약세가 본격화된 것은 미 대선 전후이다. 트럼프 2기 정책, 대표적으로 관세정책 불안감 등이 이머징 경기 및 통화가치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안한 미국 국채 금리 흐름도 그 배경이다.

미 연준이 9월부터 빅 컷을 단행하는 등 금리인하 사이클을 지속 중이지만 미국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은 강화되거나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12월 FOMC 회의 이후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이 현실화되면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도 이머징 통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동시에 미국 경제 호황으로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주요국간 금리 스프레드는 축소되지 못하고 있음도 달러 강세 및 이머징 통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머징 경기를 대변하는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진정되기 보다 확산되면서 위안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며 "더욱이 중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유가를 제외한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브라질 등 일부 원자재 국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이머징 통화 가치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당분간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 지속 전망, 美 정책 불확실성 완화 필요

당분간 이머지 금융시장 불안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2.0 정책 리스크 그리고 중국 리스크 등의 해소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머징 통화가치 등 금융시장 불안 역시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은 한층 강화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국 불안 장기화 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에 노출된 한국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 현상도 이어질 수 있어 원화 가치에도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도 "단기로는 미국 통화와 재정 정책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 연준 발 향후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 외에 임시예산안 폐기로 미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확대됐다. 트럼프의 부채한도 폐지 요구가 합의 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셧다운이 단기에 그칠 경우 시장 영향력은 미미하겠으나, 관련 이슈가 장기화된다면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되어 달러원 환율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주원 연구원은 "물론 정책 불확실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며 "미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향후 성장 속도 조절 및 디스인플레이션 재개와 함께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파악했다.

재정정책에 대한 경계감은 트럼프 취임 이후 상당 수준 해소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 완화로 달러 가치가 하락 전환하더라도, 달러 원 환율 하락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달러원 환율 추세적 하락 전환을 위해서는 대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중국 경기부양에 대한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수출 회복 및 기업 경기 개선이 원화 보유 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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