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美 필리조선소 인수 절차 완료
투데이코리아 - ▲ 미국 필리 조선소 전경. 사진=한화오션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한화그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Philly Shipyard) 인수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지난 6월 노르웨이 아커(Aker)사와 본 계약 체결 이후 6개월 만에 필리 조선소 인수를 위한 제반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공동으로 인수를 진행했으며, 인수가는 약 1억 달러다.
그룹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북미 조선 및 방산 시장에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양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의의를 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 인수는 한화그룹이 글로벌 해양 방산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수를 두고 업계에서는 북미에서 생산 거점이 필요했던 한국 조선소와 기술력 부족 등으로 생산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6년간 적자를 겪어 왔던 미국 조선소의 이해관계가 잘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인수와 관련해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한화의 필리 조선소 인수는 미국의 해양 전략에서 획기적인 이정표”라며 “미국 조선업의 경쟁 환경을 바꿀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달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 선박 수출 뿐만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한화 측이 미국 상선 및 방산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미국은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미국에서 운항되는 선박은 미국 내에서만 건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한화오션은 필리 조선소의 생산 역량과 시장 경험을 기반으로 북미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도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선박 개발을 지원하며, 통합제어장치와 선박 자동제어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일부 도입해 조선소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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