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탄핵정국 속 불확실성… '연초 효과' 늦어지나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내년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79조1482억원으로 올해(42조5000억원) 대비 70.2% 늘어난 수준으로 나타났다. 1월 만기 규모만 7조563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차환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회사채 발행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통상 연초에는 연기금 등 기관들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면서 채권 시장에 풍무한 자금이 유입된다. 이에 기업들은 연초효과를 노리고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이다.
다만 내년 1월은 설 연휴와 탄핵 정국,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이라는 변수가 있어 기업들이 발행 시기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1월 회사채 시장 발행 일정을 예정한 기업은 포스코 (KS:005490) 1곳에 그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탄핵 정국으로 금융시장의 확대된 상황이라 금리가 어디로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내년 1월 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축소 흐름을 보여 왔던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점도 변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과 AA-등급 회사채 3년물 간 금리 스프레드(금리차)는 이날 기준 0.667% 포인트로 지난달 29일 대비 8.5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회사채 시장은 연초효과가 지연되면서 2월 이후에나 본격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다음 달 회사채 발행 일정을 쉽사리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연초 장세는 2월 이후에나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극적인 상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연초 효과는 예년에 비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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