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②이재용 관심 속 성장… 삼바, 그룹 '캐시카우' 기대감
미팅 동행에 사업장 방문… 삼성바이오 힘주는 이재용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 상원의원단 및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과 만나는 자리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등과 동행한 게 대표 사례다. 이 회장이 해외 주요 인사들과 만날 때 주로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을 동석시켜왔던 점을 고려하면 존림 대표와 동행한 이번 미팅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회장은 해당 미팅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미국 사업 관련 협력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생물보안법 반사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중국 바이오 업체들의 사업을 제한하는 미국 생물보안법이 시행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국내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인 미팅 의제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한미 양국 기업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바이오 사업을 꼽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장은 5공장 건설 현장과 4공장 생산라인을 확인한 뒤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으로부터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을 점검한 이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지속 성장 기대감… 삼성전자 DS 부문과 대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4조4668억원, 영업이익 1조3763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매출·영업이익보다 각각 20.9%, 23.6% 늘어난 규모다. 매출의 경우 내년과 후년에는 5조1355억원, 5조9036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조5642억원, 1조829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은 삼성전자 DS 부문 부진과 맞물려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룹 차원에서 봤을 때 삼성전자 DS 부문 부진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만회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10조원 안팎)를 밑돌며 삼성전자 위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적 부진은 DS 부문에서 엔비디아 (NASDAQ:NVDA) HBM3E(5세대 HBM) 납품이 지연되고 있는 영향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다. 삼성전자는 HBM 주도권을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DS 부문과 반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현황은 긍정적이다. 지난 22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 규모 CMO(위탁생산) 계약을 맺으며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체결한 1조4600억원 규모 계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간 누적 수주 금액 4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 누적 수주 금액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립 이래 이번이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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