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 타격 입은 소상공인들···10명 중 9명 “매출 줄었다”
투데이코리아 - ▲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직원들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에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상공인들이 매출 하락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소상공인엽합회(소공연)이 10일부터 12일까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 전국 일반 소상공인 총 16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88.4%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자가 36.0%로 가장 많았으며 ‘30~50% 감소’가 25.5%, ‘10~30% 감소’가 21.7%, ‘10% 미만 감소’가 5.2% 순이었다.
또한 숙박업과 식음료업에서 매출이 반 이상 줄었다는 응답자가 각각 54.4%, 40.3%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감소 금액에 있어서는 ‘100만~300만원’이 44.5%로 가장 많았으며 ‘300만~500만원’이 29.1%, ‘500만~1000만원’ 14.9%, ‘1000만~2000만원’ 6.1%, ‘2000만원 이상’ 감소가 5.4% 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방문 고객이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도 10명 중 9명에 달했다.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자가 37.7%로 가장 많았으며, ‘30~50% 감소’가 25.3%, ‘10~30% 감소’ 20.2%, ‘10% 미만 감소’ 6.0%로 뒤를 이었다.
방문 고객에 있어서도 숙박업과 식음료업에서 절반 이상 줄었다는 답변이 각각 58.7%, 44.0%로 타 업종 대비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연말 경기전망과 관련해서는 소상공인 10명 중 9명이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매우 부정적’이 61.9%, ‘다소 부정적’이 28.2%였으며, ‘보통’이 7.5%, ‘긍정적(다소·매우)’은 2.4%에 불과했다.
류필선 소공연 전문위원은 “예약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소상공인이 송년특수 실종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매출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정치권의 노력과 함께 소상공인 사업장 소비에 관한 소득공제율 확대, 세제 완화 등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한 특단의 경제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상계엄 여파에 따른 소상공인의 매출 타격은 설문 결과뿐만 아닌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로도 확인됐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 신용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 총괄은 “외식업 평균 이익률이 1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10% 줄어들 경우 이익은 60% 넘게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규모 집회·시위 등이 이어졌던 서울시 여의도동 소상공인 외식업 사업장의 신용카드 매출은 전년 대비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