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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 ‘기술통’ 전진배치…숙제는 ‘개발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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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국내 배터리 3사 ‘기술통’ 전진배치…숙제는 ‘개발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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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이온 EV 배터리 팩 조립 모습. 사진=셔터스톡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 되면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기술통’ CEO를 내세워 내실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통’ 전진배치…경쟁력 강화 속도

(왼쪽부터) 최주선 삼성SDI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사진=각 사

6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전날 ‘기술과 현장’에 초점을 맞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SK온은 지난 3분기 창사 첫 흑자전환에 성공,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전사적 역량’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운영총괄’을 신설하고 신창호 SK㈜ PM 부문장을 임원으로 선임했다. 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에 신 총괄이 적합한 인사라는 평가다. 산하에는 기획조정·경영전략·재무·구매 조직을 편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겼다. 신 총괄은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간 협업 강화에 앞장 설 예정이다.

SK온은 지난해 말 선임한 SK하이닉스 (KS:000660) 출신 이석희 CEO에 이어, 이번에 피승호 SK실트론 제조·개발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했다. 피 총괄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연구개발(R&D) 실장 등을 담당하며 해외에 의존하던 기능성 웨이퍼의 자체 개발을 주도해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이끈 바 있다. ‘반도체’ 출신 인사를 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 (KS:373220)을 이끄는 김동명 사장은 지난달 인사에서 유임이 결정됐다. 지난해 11월 선임된 김 사장은 1998년 배터리 연구센터로 입사해 R&D, 생산, 상품기획, 사업부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기술통’이다.

2014년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는 등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이 ‘경험’에 초점을 맞춘 인사라면 삼성SDI는 ‘변화’를 통해 배터리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기술통’ 수장을 앉히면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지난달 인사를 통해 ‘엔지니어 출신’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발표했다. 기존 ‘전략통’으로 꼽힌 최윤호 대표이사 자리를 교체, 부사장 3명 중 2명을 엔지니어 출신으로 채우면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시장점유율 하락…글로벌 1위는 ‘中’

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상승한 반면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p 하락한 20.2%를 기록했다. 사진=SNE리서치

배터리 3사 모두 ‘기술통 CEO’가 선임된 배경에는 캐즘과 중국 기업들의 추격이 꼽힌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및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폐지를 공언하면서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배터리 시장 점유율마저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다. 5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0% 상승한 반면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p 하락한 20.2%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28.3%(252.8GWh)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는 상황이다. BYD는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변화 가능성이 한국 배터리 업계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 배터리 업계는 미국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장기적으로 AMPC 의존도를 낮추며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캐즘의 호흡조절…개발 경쟁력은 ‘숙제’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생산 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문가들은 국내 배터리 업계가 힘을 얻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기차의 빠른 보급률로 인해 경착륙 요소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내년 배터리 3사의 방향성이 ‘기술 경쟁력 확보’로 초점이 맞춰진 만큼 이러한 요소가 경영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캐즘’의 호흡조절을 통해 수급을 조절하는 한편, 계속되는 연구 개발을 통해 ‘불완전한 제품’이라는 꼬리표를 떼야한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전기차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경착륙 요소들도 주변에 많이 발생했다. 화재도 그런 요인 중 하나”라면서 “계속되는 개발과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신기술, 안전성 확보가 업계의 숙제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배터리의 기술적인 부분은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ESS를 비롯해 다방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변화 기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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