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BM‧반도체 장비’ 對中 수출 통제
사진=셔터스톡
미국이 새로운 대(對) 중국 반도체 규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일부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된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2일(현지시간) 수출통제 대상 종목에 메모리 대역폭이 2기가바이트(GB)를 넘는 HBM을 추가했다.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스택이 이 기준을 초과한다.
HBM은 AI칩을 만드는 데 필요한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로, 미국은 중국이 전쟁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첨단 AI를 개발하는 것을 늦추고 자체적 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현재 전 세계 HBM 시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KS:005930), 미국의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어 당장 미국의 새로운 규제에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나, 일부 물량을 중국에 수출하는 삼성전자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HBM 수출통제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
상무부는 HBM을 미국이나 동맹국에 본사를 둔 기업의 중국 자회사에 수출할 경우에는 일부 제품에 대해 수출통제 예외를 신청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
이날 상무부는 중국이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 24종과 소프트웨어 도구 3종에 대한 수출통제도 발표했다.
다만 상무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통제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 명단엔 일본과 네덜란드 등 33개 국가가 포함되나,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이 수출 허가 면제 국가에 소재한 기업과 중국 시장에서 경쟁할 때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욕타임스는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우 자국 기업의 반도체 장비 수출 일부를 자체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따르기로 미국 정부와 몇 달 전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우리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첨단기술의 생산을 현지화하려는 중국의 능력을 우리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약화하고자 하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표적화 접근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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