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에 898억씩 팔았다… '셀코리아 행보' 언제까지?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이날(13일)까지 7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292억6400만원을 순매도 했다. 하루 평균 898억9485만7142원 팔아치운 셈이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이유는 트럼프 당선 이후 강달러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1원 오른 1406.6원에 장을 마치며 1400원대에 머무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까지 더해지며 달러는 당분간 지속적인 초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면 12월에 금리 인하를 멈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외국인들의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국내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수출 리스크 부각, 환율 상승, 금리 상승 등의 연쇄적인 작용"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에 따라 미·중 갈등 우려로 수출 관련 리스크가 확대된다"며 "대선을 계기로 미국의 대중 제재가 강화될 경우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무역분쟁 재발 불안감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 한국 경제 저성장 우려와 수출 모멘텀 둔화 등이 국내 증시 하락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세가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거 트럼프 1기 집권 시기를 보았을 때도 일시적으로 주가 하락세가 있었지만 이내 국내 증시는 회복세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과거 트럼프 집권기에도 초기 국내 증시가 조정받았지만 이후 다시 반등했었다"며 "현재 국내 증시도 반등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트럼프가 자국 우선 정책을 펼치는 것이 우려만큼 국내 반도체 기업 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도 "올해 말 또는 2025년 상반기까지는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의 추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많은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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