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美 해군이 한화오션 함정 MRO에 주목한 까닭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9월 한화그룹 인수를 기점으로 함정 MRO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엔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하고 사업 참여 자격을 획득했다. 통상 1년이 걸리는 MSRA 인증 기간을 7개월로 대폭 단축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필라델피아 조선소 지분을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 9월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해군의 창정비(MRO)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달엔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이로써 한화오션은 K-해양 방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며 함정 기술력에서 미국의 확고한 신뢰를 얻었다.
한화오션은 첨단 건조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으로 올해만 두 건의 MRO 사업을 수주했다. 디지털 생산센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과 생산 공정의 디지털화를 구현해 생산성을 향상했다고 평가받는다.
스티븐 쾰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최근 한화오션의 거제 사업장을 방문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쾰러 사령관은 "한화오션이 서태평양에서 미 군수지원함의 유지보수를 수행하게 된 것은 한미동맹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며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 9월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윌리 쉬라(Wally Schirra)함에 고품질의 창정비를 제공하고 미 해군과 신뢰를 쌓는다는 구상이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조사, 분석을 통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함정 MRO 사업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규모 투자로도 매출을 확장할 수 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미 해군은 한국 조선사들의 함정 MRO 주요 고객이 될 전망이다. 조선 인프라가 취약한 미국은 함정 MRO 물량 일부를 해외 기업에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한국이 방산 협력의 중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계는 한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해군과의 긴밀한 협력과 지역 업체와의 상생 발전을 통해 세계 최고의 함정 MRO 솔루션을 구축하고, 한국의 조선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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