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 전환···스페셜티로 수익성 제고
투데이코리아 - ▲ LG화학 (KS:051910) 여수 사업장. 사진=LG화학
투데이코리아=김민성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중국발 저가 공세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LG화학이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 시험 전환을 통해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를 위한 사업 구조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3일 의 취재를 종합하면, LG화학은 전남 여수공장에 있는 6개의 기존 PVC 생산라인 중 두 개의 라인을 중단하고 ‘초고중합도 PVC’ 생산라인으로 전환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중합도 PVC는 높은 온도에서 성질이 변하는 기존 PVC의 단점을 극복한 내열성을 가진 소재로, LG화학 측은 국내 중소기업과 공동개발한 바 있다.
특히 해당 제품은 기존 PVC의 분자들을 서로 결합시켜 분자 개수를 초고도로 끌어올린 것으로, 기존 PVC보다 내열성 등 물성이 월등히 좋아 적용 범위가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LG화학은 올해 안으로 초고중합도 PVC 라인을 정비한 후, 내년 1분기 중 전기차 급속·초급속 충전 케이블 용도로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스페셜티 찾기의 일환으로 일부 라인을 전환하고 있으며, 주력으로는 전기차 충전 케이블에 적용해 내년 중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번 생산라인 전환은 회사의 사업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초고중합도 PVC 물성을 활용해 전기차 충전기 케이블의 단점인 유연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기존 전기차 충전 케이블은 유연성이 떨어져 여성과 노약자들은 사용에 불편함을 겪었으나, 초고중합도 PVC를 적용한 제품을 통해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사업성이 악화된 기존 PVC 생산라인을 축소하고, 스페셜티 고부가가치성 제품인 초고중합도 PVC로의 전환을 통해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PVC 등 석유화학 제품 시황은 중국의 시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한 때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였던 중국의 PVC 등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이 석유화학 제품 생산량 증가와 ‘저가 공세’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톤당 848달러에 거래되던 PVC가격은 지난 9월 기준 780달러로 떨어지며, 기존 PVC 생산라인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수익성을 위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고부가가치성 스페셜티 제품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PVC 부문에서 중국 부양 정책 등으로 인한 부동산 업황 회복이 기대되지만 획기적인 실적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며 “장기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소규모 비핵심 제품, PVC 등 일부 노후화 라인과 외부 소싱이 가능한 스티렌모노머(SM)를 중심으로 손실 폭을 축소할 계획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LG화학은 PVC 외에도 수익성이 낮은 기초 석유화학 범용 제품을 축소하고, 스페셜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컨퍼런스콜에서 “고부가합성수지(ABS)등 고수익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하고, 구·미주에서도 매출을 늘리겠다”며 수익성과 경제성이 보장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자본을 투입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자동차용 고부가합성수지(ABS), 전기차 타이어용 합성고무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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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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