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가계대출 증가세···금융당국 “2금융권, 내년부터 경영계획 제출해야”
투데이코리아 - ▲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024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교해 6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강도높은 관리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으나, 은행권의 높아진 대출 문턱을 우회해 제2금융권으로 수요가 몰린 이른바 ‘풍선효과’로 인해 지난달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가계부채의 질적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대해서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마련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024년 10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교해 6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 4조1000억원 증가세를 시작으로 급증세를 시작으로, 8월 9조7000억원까지 증가세를 지속하다 9월 5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꺾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시행과 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다만,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다시 증가세가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2금융권은 지난달에만 2조7000억원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3조9000억원 증가해 전달(5조6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1조9000억원의 증가를 나타냈으며, 기타대출도 카드론과 보험약관대출 증가의 영향으로 8000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이 9000억원, 여전사와 보험이 9000억원과 5000억원, 저축은행이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2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부채 관리계획을 마련토록 하고 내년에도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경영계획을 제출받아 이를 바탕으로 가계대출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진 업권과 금융사 등을 대상으로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의 여부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잘 준수되고 있는지 등의 실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최근 들어 보험계약대출이나 카드론 등 서민과 취약계층의 급전 수요와 관련된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자금 수요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계대출을 확고하고 엄격하게 관리하되 그 과정에서 서민과 취약계증에 과도한 자금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감 있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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