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영풍·MBK 공개매수 지분 획득 ‘원천 무효’”
투데이코리아 - ▲ 22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매수를 통한 고려아연 지분 획득이 비정상적 유인 거래에 따른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22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원천 무효라고 생각한다. 법적 검토를 했거나 진행 중인 부분이 있다”며 “다양한 방법의 수사와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며 명확하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MBK와 영풍 측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의 지분 5.34%를 확보했다.
박기덕 사장은 이와 관련해 “의결권 우위는 표면적으로 (영풍, MBK) 5.34%의 적법성 및 유효성에 대한 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분에 대해 수치상 계산하면 우위에 있는 것이 맞다”면서도 “저희가 양측 모두 과반수 확보를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공개매수 이후 회사의 경영전략 방향성과 관련된 언급도 이어졌다.
박 사장은 “이번 공개매수의 여파로 인해 내부 불안감 등 이러한 부분이 없을 수는 없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운영을 정상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저희가 발표한 트로이카 드라이브 계획을 꾸준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호세력에 대해서는 “각 기업들의 생각이 있으실 것이라고 본다”며 “올해 초 실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두 우리 안건에 대해 동의를 해주셨다. 그분들의 판단이고 결정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조달한 차입금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존 재무구조 자체가 우량한 상태임을 강조하며 “관련 사업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박 사장은 “국내 상장사들의 통계를 내보면 저희 재무구조가 상당히 튼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고려아연은 현재까지 개별 재무재표 기준 20%대의 부채비율을 유지해 왔을 만큼 우량한 회사”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차입을 진행할 때도 은행과 금융기관 등 대주단이 내부적으로 저희 회사에 대해 검토하고 승인한 것이기에 객관적으로도 (재무건전성이) 검증됐다”며 “트로이카 드라이브나 자금 모집이나 향후 투자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이 지분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한 이후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해달라고 신청했다.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판정되면 기업 매각 혹은 이전 시 정부의 심사를 거쳐야한다. 앞서 고려아연 측은 MBK가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국가 기간산업이 해외로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박기덕 사장은 이와 관련해 “국가핵심기술 1차 검토는 했다고 들었고 2차 검토를 위해 자료요청 및 분석을 요청받아 자료 제공중에 있다”며 “국가산업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라 충분히 등재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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