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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을 알아주세요"… 두산 사장단 총출동, 사업재편 동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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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진정성을 알아주세요"… 두산 사장단 총출동, 사업재편 동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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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사업재편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지적에 두산에너빌리티·밥캣·로보틱스 사장단이 이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주주에 사과했다. 사장단은 사업재편의 효과와 향후 사업 비전을 밝히며 주주들의 동의를 호소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사업재편을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사업 회사와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둔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하고,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하는 방식이다.

두산그룹은 주주와 금융당국 반발에 사업재편 방식을 일부 수정했다. 두산밥캣을 지나치게 저평가해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는 지적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의 합병 비율은 기존 1대 0.031에서 1대 0.043으로 재조정했다.

두산그룹 사장단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첫 연사로 나선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사업 구조개편과 관련해 주주분들과 충분히 소통했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서두를 뗐다.

박 사장은 구조개편에 따른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편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두산로보틱스의 주식을 갖게 되는데 로보틱스 가치가 상승하면 주주들의 수익이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분할에 따른 현금 증가와 차입금 감소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약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이 생기고, 이를 설비에 투자하면 매년 15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박 사장은 사업성장을 통한 배당 확대가 장기적인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기 투자를 통해 2028년부터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5년 동안 대형원전 10기, SMR(소형모듈원전) 60기를 수주하고 2038년까지 100기 이상의 가스터빈을 생산할 계획이다.

그는 "본 개편을 통해 얻는 이득은 대주주인 두산이나 일반 주주들나 동일하다"며 "소통 부족으로 혼란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고 주주 입장에서 고민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두산에너빌리티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유정훈 두산로보틱스 부사장은 두산밥캣과 합병에 따른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유 부사장은 "현재 접근 가능한 시장은 9조원인데 (두산로보틱스의) 침투율은 2%에 지나지 않는다"며 "(두산밥캣과 합병 시) 해외 건설, 농업 부문에서 밥캣의 고객처를 활용한다면 120조원 규모의 전문 서비스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도 합병 장점을 강조했다. 두산밥캣이 사업 연관이 없는 두산에너빌리티 아래 있는 것보다 두산로보틱스로 이전되는 게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캐터필러, 존디어 등이 로보틱스 업체를 인수해 무인화, 자동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지배구조와 사업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산업용 자율작업 시장을 공략해 선도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 솔루션을 적용해 두산밥캣 제조 생산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영업망을 함께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박 부회장은 "두산밥캣의 지배구조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묶여있지만 사업구조는 두산로보틱스와 연결되어 있다"며 "(두 회사가 모자관계가 된다면) 연결회계로 재무성과를 공유하기 때문에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효율적인 운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획 추진 과정에서 소통 부족으로 혼란을 드린 점 송구하며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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