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7201JP), 대규모 구조조정...경영 재건 나서
8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세계 생산능력을 20% 줄이고 9000명 규모의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또한 제휴사인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 34% 중 10%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이를 통해 세계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경영 재건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 닛산의 세계 생산능력은 500만대 미만이다. 20% 감축 시 400만대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우치다 마코토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공장 능력 감축의 구체적인 장소와 시기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인원 감축 규모는 전체 직원의 약 7%에 해당한다. 닛산의 전 세계 직원 수는 13만 명(연결 기준)이다.
이번 구조조정은 201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당시 닛산은 전 회장 카를로스 곤의 사업 확대 정책으로 인한 생산 과잉과 북미, 신흥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경영 위기에 처했었다.
우치다 사장은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1월부터 보수의 50%를 반환하겠다고 밝혔으며 다른 경영진들도 자발적으로 보수를 반환할 예정이다.
닛산의 실적 부진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두드러진다. 2024년 4~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한 192억 엔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2020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우치다 사장은 "수익 구조 악화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닛산을 다시 성장 궤도로 되돌리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서 닛산은 판매량 유지를 위해 딜러 인센티브를 늘리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 부족으로 경쟁사 대비 열세에 놓여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영국 조사회사에 따르면, 2024년 닛산 그룹의 공장 가동률은 미국에서 60%, 중국에서 43%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각각 10%포인트, 3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닛산은 구조조정의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기 위해 2025년 3월기 통기 최종 손익 예상을 미정으로 변경했다.
중간 배당금 지급도 보류하고, 연간 배당 예상도 미정으로 수정했다.
2025년 3월기 영업이익 예상은 전기 대비 74% 감소한 1500억 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판매량 전망도 1% 감소한 340만대로 낮췄다.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매각에 대해 닛산은 "미래 성장을 위해 재무의 유연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약 700억 엔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닛산은 이번 구조조정과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 창출 능력을 개선하고 경영 체질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
등록일 09:15
-
등록일 09:15
-
등록일 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