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인하에 강달러… 원/달러 환율 1400원 '뉴노멀' 온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1396.6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한때 1404.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장중 1413.5원까지 올랐던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달러 강세를 부추긴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융정책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재원 마련을 위해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하면 국채 금리가 오르고 달러 가치도 상승한다. 또 관세를 인상할 경우 이는 미국의 수입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가 오를 수 있다.
연준은 이날 대선 이후 열린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앞으로 얼마나 더 인하해야 할지 불확실성이 제기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은 전반적으로 완화돼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시장이 어느 정도 예측했던 수준이다. 연준은 이미 지난 9월 금리를 인하하며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에서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연 4.4%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과 12월에 0.25%포인트씩 추가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CNBC는 "거시경제가 계속해서 견실한 성장을 보이고 인플레이션이 미국 가계의 숨통을 막는 문제로 남아 있는 가운데 연준이 어느 정도까지 금리를 인하해야 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트럼프 하에서 경제 활동이 가속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연준이 금리를 더 적게 인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원칙적으로 어떤 행정부의 정책이나 의회의 정책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리가 고용과 인플레이션 두 개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새로운 기준(뉴노멀)이 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단기적으로 달러당 1420원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안착할 위험이 커졌다"며 "미국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가치 절하에 나설 가능성도 잠재해 원화 약세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한국은 피해를 볼 여지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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