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尹 대통령 맹탕 대국민 담화…”아내가 기자회견서 사과하라고 해”
20% 안팎에 최악 지지율로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며, 이번 담화에서 ‘변화와 쇄신’이라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기대했다.
대통령실은 임기 반환점을 맞아 정권 위기론이 확산하자, ‘무제한 끝장회견’이라며 분위기를 한껏 키웠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맹탕 회견’이었다.
희망이 실망으로 바뀌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가 무엇인지 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앞선 대국민 담화의 데자뷔처럼 같은 내용만 반복해 읽어 내려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내는) 그동안의 국정 성과를 말하지 말고, 사과 좀 제대로 하라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사과 권유) 이것도 국정농단, 관여는 아니겠죠”라고 말했다.
최악의 지지율 속 국장 파탄 책임의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선심 쓰듯 ‘사과하라’는 것처럼 받아 들여졌다.
대통령과 영부인 관련 부적절한 녹취가 수없이 쏟아지면서 국민 피로는 극에 달해 있다.
공천개입 의혹, 국정개입 논란, 명태균과의 소통 여부,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 모두 열거하기도 어렵다.
특히 민생경제가 초토화되면서 국민의 삶은 하루하루 각박하기 그지 없지만, 대통령 내외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과할 생각이 없는 사람’, 김건희 여사는 ‘위기 모면을 위해 거짓 사과해야 하는 사람’으로 비춰졌다.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 있는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의 ‘사과 여부’를 여사가 코칭하고 있다고 본인 스스로 만천하에 알리는 꼴이 됐다.
국민의 선출에 의해 당선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아픔을 경험한 국민은 트라우마가 있었기에 실낱 같은 변화 속 희망을 바랐을 것이다.
‘진정 어린 반성과 사과’가 선행돼야 ‘변화’가 있고, ‘작은 희망’도 싹을 틔울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처한 국정위기 상황에 대해 여전히 남 탓만 하고 있다. 가짜뉴스, 침소봉대, 악마화 등 억지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덧씌워 공격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과 가치를 가진 윤석열 대통령은 과연 변화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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