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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대우맨 잇는 총수 일가 CEO '김보현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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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39년 대우맨 잇는 총수 일가 CEO '김보현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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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대우맨이자 M&A(인수·합병) 직후 초대 전문경영인으로서 3년 임기를 무사히 마치는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의 후임으로 김보현 총괄부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다. 2022년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의 M&A 완료와 동시에 취임한 백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는 김 대표이사 사장 예정자는 중흥그룹 창업자 정창선 회장의 사위로 대우건설의 총수 경영 시대를 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7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김 총괄부사장은 오는 12월 이사회를 통해 정식 선임된 뒤 내년 2월 백 사장의 임기 만료와 함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1966년생인 김 총괄부사장은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인수 작업을 총괄했다. 그는 2022년부터 1년 동안 대우건설 고문을 역임했고 2023~2024년 총괄부사장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며 국내·외 현장에서 사업 경험을 쌓았다.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총수 경영 시대로 변화하는 대우건설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과 합병한 다음 해인 2023년 국내 시공능력 3위로 오르면서 업계 톱3에 진입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원가율 상승과 건설경기 불황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최근 공시된 대우건설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1902억원) 대비 67.2% 감소한 623억원(잠정)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군 장성 출신의 김 총괄부사장이 업계 3위 대우건설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려는 시점에서 경영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대우건설은 그가 군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 총괄부사장은 오랜 기간 군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합리적이면서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리고 조직 구성원을 꼼꼼히 살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M&A 과정부터 인수단장과 고문직, 총괄부사장을 맡으면서 경영 준비를 해왔고 평소에 열린 조직 문화와 의사소통의 효율을 중시했던 만큼 대표이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건설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서는 "대표이사는 경영 구상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람이고 엔지니어 출신의 각 사업부문장들이 세부 계획을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자 2세인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최근 현대건설 출신의 정진행 부회장을 영입해, 글로벌 사업 확대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김 총괄부사장의 대표이사 내정으로 이달 중순쯤 예고된 대우건설의 정기 임원인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새 수장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건설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안정을 꾀한 소폭 인사를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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