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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덮친 한파… 삼성전기·LG이노텍, 3분기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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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전자업계 덮친 한파… 삼성전기·LG이노텍, 3분기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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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양대부품 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실적 역시 주춤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PC와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오는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조1833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이다.

지난달 영업이익 전망치가 2958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한달 새 10% 이상 눈높이가 낮아졌다.

LG이노텍 실적을 좌우하는 애플의 아이폰16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6의 첫 주 판매량은 3700만 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작 대비 12.7% 줄어든 규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고객의 신제품 효과가 이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LG이노텍의 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 자동차 수요 부진에 따른 영향도 하반기에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환율도 실적 하향 조정의 원인이 됐다. 원·달러 환율은 2분기 평균 1371원 대비 8월 1351원, 9월 1338원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해외 기업 매출 비중이 큰 기업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기의 실적도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362억원으로 1개월 전 2525억원보다 9%가량 하향 조정됐다.

PC, 모바일 산업 등 전방산업 제품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이 부진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서버향 FC-BGA의 실적 기여도 확대나 데이터센터 서버에 들어가는 AI용 MLCC 등의 수요는 늘었겠지만 아직 삼성전기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PC 등 IT세트 수요가 부진. 지속적으로 부진한 판매를 기록하던 스마트폰 전략 고객사외에도 최근 북미 업체의 신제품 판매도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2025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IT 판매 둔화가 이어질 수 있어 MLCC 업황도 당초 기대보다 회복이 더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조현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모바일 IT용 MLCC 물량 회복세가 기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분기 대비 하락한 원달러 환율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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