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줄고 예금금리 올라…저축은행 역마진 ’경고등’

© Reuters.
[출처=연합뉴스] 저축은행권이 대출 자산 감소와 예금금리 인상이라는 이중 압박에 놓였다. 수신금리는 빠르게 오르는 반면 대출 영업 위축과 핵심 차주 이탈 우려로 이자수익 확대는 제한되면서 예대마진 축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27%로 5개월 새 0.35%p 올랐다. 최고 금리는 연 3.65%까지 상승했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월 한도를 둔 연 4%대 이벤트성 특판 상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자금이 투자시장으로 이동한 데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수신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해 왔다.
반면 수신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뒤 올해 2월 97조9365억원까지 줄었다. 수신 잔액이 97조원대로 내려온 것은 2021년 10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3월 말에는 98조669억원으로 전월보다 1304억원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예금을 붙잡을 수 있는 저축은행으로서는 수신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여신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조달비용은 오르는데 운용자산은 줄면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셈이다.
자산 규모 기준 국내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저축은행의 2025년 말 총여신은 전년보다 3조8000억원 이상 감소했다. 1년 사이 대출 자산이 약 7.9% 줄어든 것이다.
저축은행은 예금을 받아 대출로 운용해 이자수익을 내는 구조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조달비용이 늘지만 대출 자산이 줄면 이를 상쇄할 운용수익도 감소한다. 단순한 수신 경쟁을 넘어 예대마진 축소와 수익성 훼손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챗 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 ◆고금리 수신 장기화·고객 이탈이 변수
저축은행업계에서는 당장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고금리 수신 경쟁이 장기화할 경우 수익성 부담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예금금리 인상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선택"이라며 "유동성이나 건전성을 당장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고금리 기조가 오래 이어지면 수익성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변수는 고금리 수신 경쟁이 장기화할지 여부다. 투자시장으로의 머니무브와 은행권 금리 인상 압박이 이어질 경우 저축은행의 예금이자 부담은 한층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압박을 받으면서 저축은행의 핵심 고객층 일부가 1금융권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수익 기반이 한층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은 영업 확장이 아니라 수신 기반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며 "저축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영토가 좁아지는 가운데 PF 사업성 평가 개편으로 부실 자산 정리 부담까지 커지면 자본 여력이 약한 저축은행부터 실적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등록일 06.04
-
등록일 06.04
-
등록일 06.04
-
등록일 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