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 1분기 역대 최대 기록… 관광·유통株 ’질적 성장’ 모멘텀에 강세

인천 국제공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16일 국내 증시에서 관광과 유통 테마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의 역대급 기록 경신과 산업 구조의 질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76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치로, 특히 지난 3월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이 기폭제가 되어 한 달간 206만 명의 외국인이 입국하며 월별 최대 기록까지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중국 관광객이 145만 명으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나, 일본(94만 명), 대만(54만 명) 등 인접 국가의 고른 성장세가 돋보였다. 특히 대만은 37.7%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원거리 관광객도 69만 명에 달해 과거 특정 국가에 치중되었던 방한 시장이 점진적으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수치적 성장을 넘어 한국 관광 산업이 과거의 단순한 양적 회복 단계를 지나 질적·구조적 확장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증시의 우호적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방한 외국인이 1894만 명을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넘어섰으며, 정부의 2029년 3000만 명 유치 목표에 따라 관광업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격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K-콘텐츠가 방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국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형성되었고, 이는 관광 수요가 서울 등 대도시를 넘어 지방 도시까지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단체 관광객 중심의 저가 쇼핑 관광에서 벗어나 개별 관광객들의 체험과 문화 소비 중심의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체질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관광객 증가는 유통 채널 중에서도 특히 백화점과 면세점 업종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백화점은 외국인 인바운드 확대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며 명품과 K-패션, K-뷰티를 아우르는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주요 백화점의 관리 매출이 8~9% 수준의 견고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신세계와 롯데 등 주요 기업의 외국인 대상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부문 역시 그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공항점의 적자가 축소되고, 위안화 강세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들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 이후 면세업계의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백화점의 안정적인 이익 방어력과 면세점의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결합되어 관련 기업들의 이익 가시성이 뚜렷해지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관련주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주를 비롯해 편의점과 홈쇼핑주들이 상승 곡선을 그렸으며,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호텔신라,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 등도 강세를 보였다. 또한 여행 수요 증가 기대감에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여행 테마주들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소비의 폭발적 성장이 국내 유통 산업의 이익 체력을 보강하고 있는 만큼, 관광객 수 추이와 환율 변동성에 주목하며 긴 호흡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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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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