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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르는 가축전염병에 한숨 쉬는 ‘가축농가’···‘물가비상’부터 ‘축제취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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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잇따르는 가축전염병에 한숨 쉬는 ‘가축농가’···‘물가비상’부터 ‘축제취소’까지

투데이코리아 - ▲ 강릉시가 한우농가에서 럼피스킨 예방접종에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강릉시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올해 여름 지독했던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로 골머리를 앓던 농가에 럼피스킨(LSD)부터 인플루엔자 등의 가축전염병 공포가 덮쳐와 축산농가의 고충은 지속되고 있다.

4일 취재를 종합하면,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 럼피스킨을 비롯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가축전염병의 위기 단계는 ‘심각’ 단계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은 고열과 피부 결절이 나타남에 따라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유산, 불임 등도 나타나 확산 시 농장의 경제적인 피해가 가중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지난해 서산을 시작으로 충남지역 9개 시·군 41개 농가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해 179마리의 소가 살처분됐으며 올해에는 지난 8월 한우공장과 이천 젖소농장에서 발견됐다.

이후 9월 양구 소재 한우농가를 비롯해 경기 여주시 한우 농장까지 피해가 번졌으며, 지난달까지 총 14번의 피해가 확인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감염이 확인되는 지역에 확산 방지를 위해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 등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감염된 개체에 대해서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 조치하고 있으나, 확산세는 최근까지 지속되고 있는 모양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강원‧충남‧경북에서 럼피스킨이 추가로 발생한 만큼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경각심을 가지고 백신접종 유예 개체에 대한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며 “방제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럼피스킨의 확산세에 아프리카돼지열병, 고병원성 인플루엔자 등의 가축전염병까지 겹치며 농가의 한숨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통상 유럽 등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철새가 유입되며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지난 2003년 한국에서 최초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달 14일에는 경기 용인시 청미천 야생조류에서 발생됐으며 같은 달 31일 강원 동해 산란계 농장에서도 발생해 닭과 오리 780여 마리를 살처분됐다.

만일 전국에 고병원성 AI가 확산할 경우, 닭고기와 달걀 가격 모두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21년 12월 한 달여 만에 전국 40개 농장에서 AI가 확진되며, 닭고기 7.8%, 달걀은 5%가량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또한 ASF도 올해 9건 발생하며 경기, 강원 등 접경 지역에서 최근 경북까지 확대된 상황으로 식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역학 조사 및 이동 중지 명령 등을 통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3일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이동 제한 기간 중 집중소독을 실시할 것”이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관계기관 및 지자체는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가축전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충남 일부 지역에서는 계획된 축제가 취소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충남 예산군과 예산능금농협은 내달 1~2일 윤봉길체육관 일원에서 개최하려던 ‘제21회 예산황토사과축제’를 취소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군과 예산능금농협에 따르면, 최근 유례없는 기후 변화로 지역 내 과수농가의 작황 상황이 처참한 상황이며, 당진 등 인근 지역 축산농가에 럼피스킨병이 발병됨에 따라 부득이 축제 취소가 결정됐다.

능금농협 관계자는 “축제 개최를 며칠 앞두고 취소 결정을 내리게 돼 죄송스럽고 안타깝다”며 “재정비를 통해 내년에 다시 만나 뵙기를 희망하고 군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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