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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젠슨 황 “AI 경쟁, 중국이 이길 것”···트럼프 제재에 공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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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투데이코리아 - ▲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세인트제임스궁에서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인공지능(AI) 분야의 현대적 머신러닝 발전에 대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여왕 공학상’을 받은 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 상은 전 세계 공학자와 기술자의 혁신을 기념하고, 공학의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알리기 위한 것으로 2012년 제정됐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세계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AI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첨단 칩 대중(對中) 수출 금지를 재확인한 직후, 세계 AI 산업의 중심 인물이 처음으로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AI의 미래 서밋’(The Future of AI Summit)에서 “미국과 서방은 기술 발전에 지나치게 냉소적(cynical)”이라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는 중국이 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50개 주가 각각 규제를 채택하면 50개의 새로운 규제가 생기는 셈”이라며 기술 진흥보다 규제 논의에 치우친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이어 “중국은 기술기업을 국가 성장의 축으로 보고 일관된 전략을 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기가 사실상 무료”라며 에너지 보조금 정책이 자국 기술기업의 AI 칩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자국 칩을 엔비디아의 제품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것은 전력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라며 “보조금이 엔비디아 칩의 기술적 우위를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기술기업에 대한 전력 보조금을 확대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AI 데이터센터 운영비는 미국의 절반 이하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의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직후 나왔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CBS 인터뷰에서 “최첨단 칩은 미국 외에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하겠다”며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허가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황 CEO는 이에 앞서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개발자행사 ‘GTC’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AI 경쟁에서 이기기를 바란다. 그러나 그러려면 중국 시장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에 반도체를 판매해 미국 기술에 의존하도록 만드는 것이 오히려 미국의 전략적 우위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AI 산업은 고성능 반도체 칩을 둘러싼 국가 간 전략 경쟁의 최전선에 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와 대형 언어모델(LLM)의 80% 이상에 자사 칩을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H100·B100 등 최신 칩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2024년 말부터 엔비디아의 첨단 칩 중국 수출을 막으면서, 시장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조치 이후 약 50억달러 규모의 중국 내 계약이 중단됐으며, 화웨이·중신 등 현지 반도체 기업이 대체 시장을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황 CEO의 발언이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실질적인 산업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FT는 “엔비디아는 미국 기술 패권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에 가장 깊이 얽힌 기업”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디커플링’(탈동조화) 정책이 오히려 AI 산업의 분절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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