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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다가온 美 대선, 中 기술 기업들 '변화 대응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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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분석] 다가온 美 대선,  中 기술 기업들 '변화 대응에 촉각'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으로 중국 기술 기업들이 여러 전망을 내놓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중국 기업들의 임원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카말라 해리스의 승리보다 중국 기술기업들의 전망을 훨씬 더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그의 예측할 수 없는 스타일이 제재를 받은 산업에 대한 집행유예로 이어질 수도 있고, 동시에 증가된 제한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는 2017~2021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불공정 무역 관행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수출을 금지함으로써 미중 무역 전쟁을 촉발했다.

따라서 중국 기업들은 "그의 전투적인 접근 방식과 갑작스럽고 광범위한 관세 부과 기록은 미국 동맹국들을 불안정하게 하고, 조직적인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中, 트럼프에 대한 엇갈린 분석

중국 산업 단체, 싱크탱크, 증권사가 발표한 12개 이상의 분석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접근 방식이 오히려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정치적이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부 편을 드는 관영 매체와 달리, 중국의 기술 분야가 차기 주석 체제에서 전망을 어떻게 가늠하고 있는 지를 좀 더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국 반도체 부문에 대한 수출 통제와 제재 강화에 대한 인식이 커진 탓에, 트럼프 승리가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절반에 달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와 통신 제조업체 화웨이 등 대기업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은 그 동안의 성명과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서 드러난다.

그는 대통령 재임 시절 화웨이와 ZTE에 대해 취한 조치를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선거 기간 동안 그는 재임 기간 동안 자신이 직접 제안한 중국 소유의 소셜 미디어 앱인 틱톡의 금지에 반대해 왔다.

탑스퍼리티 증권은 지난 8월 "중국의 과학기술 봉쇄에 대한 포괄적 업그레이드의 시작으로 트럼프가 다시 집권하면 국내 반도체 산업은 더 억압받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 바이든 정책 후임자 해리스에 대한 예측 포기

해리스가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을 정책은 "보다 장기적이고 조정 및 예측 가능하며 이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 더 안정적이지만 더 오래 지속되는 도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는 지난 8월 피츠버그 이코노믹 클럽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군사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첨단 반도체 칩을 출하했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에 대한 강인함의 지표로서 수출 통제의 중요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이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AI 작업에 사용되는 시장 선두 업체 엔비디아의 첨단 칩 접근을 제한한 것에 대한 암시였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기업들이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1328개의 대형 언어 모델 중 36%를 차지하며 44%의 선두 주자인 미국을 바짝 쫓고 있다.

바이든의 기술 제한 확대로 인해 그가 트럼프보다 훨씬 덜 매파적일 것이라는 중국인들의 기대가 꺾인 상태에서 이번에는 일부 기술 기업이 예측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의 한 대형 기술 기업 임원은 "현재 우리는 새로운 정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우리는 다음에 무엇이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계속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 자급자족 모습으로 변화한 中, 기술 산업 제재 대비

분석가들과 데이터 검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중국의 기술 분야는 트럼프나 바이든이 취임했을 때보다 훨씬 더 내수 중심적이고 자급자족적인 모습으로 변화했다.

무역 전쟁은 희토류 자원과 관련된 중국의 수출 제한과 같은 맞대응 조치가 이어졌지만, 동시에 중국의 기술 산업이 제재에 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중국은 1천만 위안(140만 달러) 이상의 정부 조달 프로젝트를 4건 진행했으며 외국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국내 대체품으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169건의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며 7건은 5천만 위안(701만 달러) 이상의 국가 자금이 투입됐다.

따라서 트럼프나 해리스가 수출 통제를 강화하더라도 현재 국내 제조업체들은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낮아졌고, 무역 환경 변화에 따른 여파에 더 잘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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