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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유조선 가격 고공행진에 3년 만에 수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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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K-조선, 유조선 가격 고공행진에 3년 만에 수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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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전쟁 여파로 유류 노선이 길어지면서 유조선 수요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친환경 선박 수주에 집중하던 국내 조선사들도 가파른 가격 상승에 2021년 이후 3년 만에 유조선 수주를 재개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수에즈맥스(S-MAX)급 유조선 4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 들어 첫 유조선 수주에 성공했다. 총금액은 4593억원에 달한다. 수에즈맥스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의 선박을 의미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초대형유조선(VLCC) 수주를 재개했다. 지난 2월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3월 4척의 계약을 따내 총 6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도 지난 2월 3년 만에 VLCC 2척을 3420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의 최고가다. 이후 지난 7월 VLCC 4척을 추가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 유조선 시장은 보유 선대 대비 발주 잔량이 적고 노후선 비중이 높은데다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강화, EU 탄소배출규제 발효로 노후선 교체가 촉진되면서 견조한 발주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65척의 발주가 예상되는 VLCC는 2025년에도 50척의 수요가 예상된다. S-MAX는 올해 60척, 내년 50척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유조선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0년 86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2021년 1억700만 달러→2022년 1억2000만 달러→2023년 1억2800만 달러→올해 1억2900만 달러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유조선은 국내 조선사들의 주력 선종은 아니지만 원유 수요 증가로 선가가 오르면서 올해 들어 수주를 재개하고 있다"며 "노후 선박 교체 수요에 환경 규제가 더해져 내년에도 유조선 발주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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