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추적]반도체·금융·조선·AI, 8월 12일 증시 ‘4색’ 강세

25.8.12 11시 20분 기준 테마 동향. 자료=인포스탁

[인포스탁데일리=김연수 기자] 12일 오전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 시장의 주요 이슈와 국내 정책 변화, 그리고 산업별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뚜렷한 테마별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먼저, 반도체 관련주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분기(6월~8월)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탔다. 마이크론은 매출 전망치와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기존 예상을 크게 웃돌 것으로 발표했다. 회사는 디램(DRAM) 분야의 가격 강세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의 결과라고 밝혔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텔 (NASDAQ:INTC) CEO 탄 립부 탄의 면담이 알려지면서, 인텔 역시 상승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 CEO의 성공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향후 대규모 투자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글로벌 호재 속에 SK하이닉스 (KS:000660), 삼성전자 (KS:005930) 같은 국내 반도체주는 물론 펨트론, 제이엔비, 코세스, 에이직랜드 등도 가격이 올랐다.

다음으로, 금융주 및 지주사 테마도 강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 되는 대주주 기준(현행 50억원)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고, 대통령실도 당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책 위의장을 비롯한 여당 관계자들은 증세를 철회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증권사와 은행, 보험주 및 지주사 테마가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부국증권·대신증권·키움증권·신영증권 등 증권주와 KB금융·하나금융지주·BNK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 은행, 그리고 DB손해보험·흥국화재·한화생명·삼성생명 등 보험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SNT홀딩스, 현대지에프홀딩스, 한국앤컴퍼니, SK스퀘어 등 지주사 역시 강세를 보였다.

조선 및 조선기자재 업종은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정부와 민주당은 한국과 미국이 협력해 미 군함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전용 조선소를 설립하고 중형 조선사를 인수해 미 해군 군함 건조까지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HJ중공업, 대한조선, HD현대중공업, 태광, 삼영엠텍, 하이록코리아, 케이에스피 등 조선 및 기자재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해졌다. 이달 말 열릴 한미정상회담 역시 산업 협력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AI 및 지능형로봇 관련 테마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재명 정부는 ’K-AI시티 조성’을 주요 국정과제로 선정할 예정이며,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통해 한국판 인공지능 도시를 국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힐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는 기존 스마트도시를 AI시티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지역에 조성하는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플리토, 영림원소프트랩, 한글과컴퓨터, 유엔젤, 링크제니시스, 비아이매트릭스, 이노뎁, 로보티즈 등 AI 및 로봇 관련 종목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12일 오전 한국 증시는 미국발 반도체 호재와 정책 변동에 따른 금융주 강세, 한미 협력에 대한 조선업 기대, 그리고 AI 국책 테마가 시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연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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