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여천NCC, 한숨 돌렸다…DL·한화, 긴급 자금 3000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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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은 최근까지 워크아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하며 지원을 거부했으나, 입장을 선회해 한화그룹과 공동으로 총 3000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여천NCC는 경영 위기 국면에서 일단 벗어날 수 있게 됐다.
DL케미칼은 11일 오전 9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여천NCC에 1500억 원을 증자 또는 대여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DL그룹 역시 오후 2시 이사회를 열어 동일 안건을 상정, 통과시킬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YNCC 이사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YNCC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인한 적자와 DL그룹의 지원 거부로 인해 21일까지 약 3100억 원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채무불이행에 직면할 상황이었다.
지난 3월 2000억 원 증자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추가 자금 필요성이 제기되자, DL그룹은 정확한 경영 상황 판단과 자구책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견지해왔다.
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지난 7월 말 YNCC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회의에 직접 참석 "내가 만든 회사지만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채무불이행에 빠져도 답이 없는 회사에 자금을 투입할 수는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협력사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주주사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여론이 부각되면서 DL그룹은 최종적으로 한화그룹과의 공동 지원에 동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합의를 통해 YNCC는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게 되었으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원료 다변화와 구조조정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천NCC는 한화그룹과 DL그룹이 5대 5 합작법인이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석유화학 업황 악재로 여천NCC는 재무 위기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여천NCC는 지난 2022년부터 적자가 쌓이기 시작했고, 지난해만 1503억원 적자, 올해 1분기 4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매년 적자가 쌓이는 상황 속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기업 자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자발적 대책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다”면서 “또 세금 감면이나 행정 지원 등 정부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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