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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VOW GR) 실적 부진으로 비상 경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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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폭스바겐(VOW GR) 실적 부진으로 비상 경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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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김민영 기자] 폭스바겐(VOW GR)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하회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3분기 폭스바겐그룹의 판매(승용+상용)는 217.6만 대로 전년 대비 7% 감소했고 승용차와 상용차가 각각 200.1만대와 17.5만대를 기록했다. 승용차의 지역별 판매는 유럽 86.1만대(-7%), 북미 27.4만대(+6%), 중국 71.2만대(-15%), 남미 16.4만대(+13%), 기타 16.7만대(-9%)였다. 글로벌 판매 중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판매가 시장 내 경쟁 심화로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가 부진했다는 지적이다. 스코다를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가 저조한 모습을 보였고, 아우디는 공급 병목으로 지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폭스바겐 그룹의 3분기 매출액은 785억 유로로 전년 대비 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억 달러로 42% 감소했다. 판매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부담, 연구개발비용 증가,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평가다. 브뤼셀 공장의 용도 전환 또는 폐쇄와 관련된 구조조정 비용이 3분기 12억 유로로 부담이 컸다.

폭스바겐은 비상 경영을 선언했다. 독일 공장 10곳 중 3곳을 폐쇄하고, 전체 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한 후 향후 2년간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분기 ID.7 GTX, ID.UNYX E-SUV, Skoda Elroq 등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감소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특히, 로컬업체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물량 감소가 컸다"고 파악했다. 폭스바겐은 실적 개선을 위해서 2025~2029년에 걸쳐 효율적인 R&D 프로세스를 구축하여 R&D 및 Capex 비용을 줄이고, 내연기관차에 대한 투자를 점진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발표했던 미국 리비안 (NASDAQ:RIVN)(Rivian)과의 JV 투자에 있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 중인데, 9월에 필요한 모든 규제 승인을 얻어냈다고 언급했다. 폭스바겐은 리비안과 전기차 E/E 아키텍처와 SW 등을 개발해 각자 차량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두 차례 하향 조정했던 가이던스는 유지했다.

송선재 연구원은 "현재 폭스바겐의 주가는 2024년 추정치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3배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대 수준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수익 추정이 하향되는 중이고, 그 원인이 주요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각종 비용의 증가라는 점에서 이익 모멘텀도 훼손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비상 경영을 통한 비용 축소를 추진 중인데, 관련 효과에 의한 이익과 주가의 단순 반등을 넘어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부문에서의 의미있는 진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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