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 최대 구리광산 지진위험 고의로 누락했다" 폭로…美 SEC, 조사 착수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광산 업체 프리포트 맥모란(Freeport McMoRan)의 인도네시아 구리 공장에 대한 지진 위험을 조사하고 있다. 프리포트 맥모란 인도네시아 공장에선 최근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하며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프리포트 맥모란이 인도네시아 공장의 지진 위험 가능성을 고의로 누락했는지 조사 중에 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프리포트 맥모란 출신 엔지니어의 내부 고발로 이번 조사에 착수했다. 이 엔지니어는 프리포트 맥모란 인도네시아 공장이 심한 지진을 일으켜 단지가 바다로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포트 맥모란은 지난 2019년 전 세계 자사 프로젝트의 설계를 평가하기 위해 이 엔지니어를 고용했다. 그해 8월 인도네시아 공장을 방문한 이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링 기업 골더 어소시에이츠의 설계에 따라 작업자들이 지반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엔지니어는 설계에 결함을 발견했으며 설계에 사용된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지진공학 전문가 유세프 해시에게 이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해시는 골더 어소시에이츠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오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시는 “액화되는 것으로 알려진 토양에 시설을 설계하고 건설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이는 구조물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린다 헤이즈 프리포트 맥모란 대변인은 이번 내부 고발자의 주장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공장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 검토를 거쳤으며 엔지니어링 설계와 시공도 인도네시아 건축법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전은 프리포트 맥모란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는 우리가 타협하지 않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프리포트 맥모란 인도네시아 공장은 지난 14일 화재 사고를 겪으며 이미 안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구리 음극 생산이 중단됐으며 이달 중에도 재가동이 불투명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지난 6월 완공 후 9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가 지난 2021년 지정한 특별경제구역에 272에이커의 면적으로 지어졌으며 총 사업비는 37억 달러(약 5조890억원)가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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