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체질 개선 나선 엔씨소프트, 희망퇴직 접수·AI 연구조직 분사
투데이코리아 - ▲ 지스타에 마련된 엔씨소프트 (KS:036570) 부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동현 기자 |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자회사 4곳을 신설해 개발 인력을 배치하는 등의 분사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비상장 법인)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 스튜디오는 3곳으로 쪼갠다.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신설하는 IP(지식재산권)는 쓰론 앤 리버티(TL), 슈팅 게임 LLL, 전략 게임 TACTAN(택탄) 등 3종이다. TL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엑스(Studio X), LLL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와이(Studio Y), TACTAN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지(Studio Z)로 각각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AI 연구개발 조직인 엔씨 리서치를 분할해 AI 기술 전문 기업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신설 회사명은 엔씨 에이아이로, 자체 개발한 바르코 LLM 등 AI기술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2012년 이후 12년 만의 희망퇴직도 받는다.
올해 1월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했던 엔씨소프트는 박병무 공동대표 취임 이후 부터 비개발·지원 부서에 소속된 직원을 중심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구조조정과 분사를 통해 개발 전문성을 살리고 경영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김택진·박병무 공동대표로 보낸 사내 편지에서 “회사의 재무 성과가 지속 악화되고 있어 자칫하면 만성적인 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며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데 대해 경영진 모두가 책임을 통감하며 직원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본사도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빠르고 유연한 개발 시스템 구축과 경영 혁신에 집중하겠다”며 “본연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가진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재도약 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2년 대비 각각 30.8%, 75.4% 급감하는 등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율해 2분기에도 영업익이 88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 소프트의 실적 악화를 두고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PC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는 오픈 후 이용자가 빠르게 이탈하면서 매출 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올해 6월 선보인 ‘배틀크러쉬’ PC 스팀 버전도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는 관측이 나온다”면서 “올해 8월 선보인 ‘호연’의 성과도 기대에 못미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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