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사태에 ’비상’...금융당국 "全금융권 전수점검, 징벌적 과징금"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현판. 출처=금융위원회
정부가 최근 SGI서울보증 랜섬웨어 사고를 계기로 금융권 전반에 대한 사이버 보안 점검에 착수했다. 대담하고 정교해진 해킹 기법이 금융회사까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침해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30일 금융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권·금융 공공기관 침해사고 대비태세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랜섬웨어 사고 사례를 공유하고 예방 및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SGI서울보증, 금융결제원, 신용정보원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은행연합회, 생·손보협회 등 금융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14일 SGI서울보증보험 전산 시스템이 랜섬웨어에 감염되면서 발생한 해킹 사고를 계기로 마련됐다. 당시 SGI서울보증보험의 메인 서버뿐 아니라 일부 백업 서버까지 공격을 받으며 사흘간 전산 시스템이 전면 중단됐고, 이에 주요 대고객 업무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금융당국, 금융권 전반에 보안 점검·제도개선 착수
금융당국은 이번 회의에서 금융권 침해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금융권 보안강화를 위한 후속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8월까지 전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금융회사, 금융공공기관, 전자금융업자를 대상으로 랜섬웨어 등 침해사고 대비태세에 대한 자체점검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7월 중 각 기관에 점검표를 배포하고, 점검 결과를 취합해 필요시 보완을 유도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9월부터 현장점검에 나선다. 특히 랜섬웨어 대응체계와 전산장애 발생 시 복구 체계를 집중 점검해, 유사 사고에 대한 실질적 대응 역량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보안원과의 합동으로 금융회사에 대한 블라인드 모의 해킹도 실시된다. 사전 예고 없이 해킹을 시도해 금융회사의 방어체계를 실질적으로 점검하고, 미비점 보완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당국은 보안체계 미흡으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금융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금융권 전반의 위협 정보를 관리 및 전파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도 조속히 구축하기로 했다.
소비자 보호 조치도 강화된다. 보안사고 발생 시 금융사는 사고 시점, 내용, 소비자 유의사항 등을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금융사의 보안수준을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도 확대된다. 전산사고로 업무가 중단될 경우, 대체 서비스와 피해 보상 방안을 갖추도록 대응 매뉴얼도 정비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 본사 사옥 전경. 사진제공=SGI서울보증보험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복구가 완료된 SGI서울보증의 랜섬웨어 사고 사례도 공유됐다. SGI측은 7월 14일 사고 발생 이후 금융보안원의 지원을 받아 21일 모든 서버를 복구하고 대고객 업무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외부 접속 인프라의 취약점 등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보안체계 전반에 대한 보완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유사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매뉴얼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분기부터 외부 접속 인프라를 노린 해킹 시도가 늘고 있다며, 향후 금융권 전반의 보안 체계에 대한 점검과 검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협회들도 회원사 대상 간담회와 정보공유를 통해 보안 역량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점검과 제도 개선을 통해 보안 사고의 재발을 막고, 금융소비자가 안심하고 전자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 금융사는 자체점검표를 바탕으로 스스로 점검을 실시하고, 미흡한 부분은 자율적으로 보완한 뒤 그 결과를 금감원에 제출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점검결과를 분석해 필요한 경우 금융사를 대상으로 후속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경우 이를 신속히 공유하고 전파해 단기적으로 랜섬웨어 등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보안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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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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