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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험]②삼성벤처투자, 필옵틱스 CB 투자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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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기업탐험]②삼성벤처투자, 필옵틱스 CB 투자 ‘짭짤’

필옵틱스 사옥 전경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삼성벤처투자(SVIC)가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업체 필옵틱스의 엑시트(exit)에 나서며 그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2016년 전환사채(CB)로 필옵틱스 후속 투자에 나선 SVIC는 CB로 약 17%의 내부수익률(IRR)을 거둔 걸로 보인다. 짧지 않은 기간 투자에도 나름 견조한 수익률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SVIC는 지난 16일 필옵틱스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Block Deal·블록딜)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거래는 지난 14일 진행됐다. SVIC는 주당 3만1987원이다. 이 거래로 SVIC는 필옵틱스 지분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는다.

SVIC의 지분은 2016년을 기점을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2016년 이전 보유한 보통주와 2016년 CB로 투자해 2020년 보통주로 전환한 분이다. 특히 2016년 CB 투자는 삼성그룹 계열사와 필옵틱스의 사업적 시너지를 강화할 목적으로 연계되며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7년 필옵틱스 기업공개(IPO)가 이루어지며 CB 투자 성과에 더욱 시선이 쏠렸다.

10여년 동안 진행된 CB 투자는 약 17%의 IRR을 기록한 걸로 계산된다. 표면적으로는 나름 견조한 성과로 볼 수 있다. 다만 투자 기간 내내 수익률 변화는 적지 않았을 걸로 보인다. 필옵틱스 주가가 큰 폭으로 변화한 탓이다.

2016년 CB 투자 때의 전환가액은 3만1800원이다. 이 가격은 필옵틱스의 공모가격이 밑돌면 조정토록 조건이 달렸다. 2017년 진행된 IPO 때, 필옵틱스는 최초 4만1000~4만8000원의 희망 공모가 밴드를 제시했다. 공모가 산출 때의 분위기는 SVIC에 우호적이었다. 공모가를 확정하기 위해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4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SVIC가 투자한 CB 전환가액을 약 1.5배 웃도는 수치다.

필옵틱스 상장 이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증권

하지만 IPO 분위기는 돌변했다. 증시 데뷔 이래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진 탓이다. IPO 후 2년 뒤인 2019년 주가는 6000원대까지 빠지기도 했다. 자연스레 SVIC 투자에도 불안감이 드리울 수밖에 없다. 필옵틱스 주가가 속절없이 빠지면서 전환가액은 연거푸 조정됐다. SVIC가 CB의 전환권을 행사한 2020년 10월 전까지 전환가액은 전체 6차례 하향됐다. 이 결과 3만1800원의 전환가액은 7616원까지 떨어졌다. 이 결과 CB로 전환하는 주식 수는 CB 발행 때의 26만6000주에서 111만661주로 불어났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전환가액이 약 4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고, 전환 주식 수는 약 4배로 늘었다.

CB 전환권 행사 뒤에도 주가 추이는 SVIC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분위기 반전이 일기 시작했다. 필옵틱스가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반도체 유리기판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주가는 3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펀드 수익률이 중시되는 재무적투자자(FI)인 SVIC 입장에서는 엑시트 돌파구가 보인 셈이다. 물론 SVIC가 결성한 펀드는 전략적투자의 성격이 짙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핵심 펀드 출자자가 필옵틱스와 사업적 관계가 짙은 삼성디스플레이기에 일반적인 펀드 대비 엑시트 변수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SVIC는 3만원이 넘는 단가로 필옵틱스 투자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중간·결산 배당 등 엑시트 성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변수가 더해졌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IRR 17% 정도면 나름 괜찮은 성과로 볼 수 있다”며 “CB 투자 후 필옵틱스 주가가 부진하다 반도체 유리기판 덕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엑시트 니즈(needs)가 강하게 든 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처와 강한 사업적 관계를 보유한 LP(Limited Partners)가 주도한 펀드를 운용하는 GP(General Partners) 입장에서는 엑시트 시점을 정하기 쉽지 않다”며 “SVIC 입장에서는 필옵틱스 투자를 우수한 포트폴리오 이력을 남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SVIC는 삼성전자 (KS:005930),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삼성증권이 주주로 구성되어 있다.

윤서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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