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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 人터뷰] 이차전지株 반등은 언제?…"과열 심하면 조정도 오래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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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 人터뷰] 이차전지株 반등은 언제?…"과열 심하면 조정도 오래가는 법"

10일 서울 여의도 유진투자증권 본사에서 한병화 연구원이 인포스탁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상철 기자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3년 전 이차전지 주식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모은 것도 잠시, 끝없이 떨어지는 주가에 고점 부근에서 물린 개미들의 속은 타들어 간다. 상반기 저점을 통과하고 반등하나 했더니 전기차 시장의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에 트럼프 정부의 비우호적인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아직까지 뚜렷한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개월 동안 이차전지 업종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를 저점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 시장의 빠른 성장세 ▲미국 ESS 시장의 강세 ▲중국 업체에 대한 대응 마련 등이 주가 저점의 시그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 셀 제조업체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해왔다. 다만, 최근 중국 업체들의 저가 배터리 공세로 인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연구원은 "유럽 시장에서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합한 판매 규모는 미국 시장의 2배 이상"이라며 "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시장은 트럼프의 반 전기차 정책으로 인해 업황이 비교적 좋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AI(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인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증가하면서 ESS 시장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ESS 시장을 다 장악하게 된다면 전기차 시장이 좋지 않더라도 상당 부분 보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및 ESS 시장은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더욱 확대됐으며, 반면 국내 셀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해 LFP·리튬망간리치 등 저가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연구원은 "우리 업체들이 중국 업체에게 밀린 것이 가장 큰 위기 중 하나인데, 이제 대응 방식을 찾았다"며 "늦었지만 LFP 생산에 돌입했으며, 현재 개발중인 망간리치 배터리가 중국 LFP 배터리보다 효율이 높고, 가격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게 나온다면 충분히 중국과 경쟁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향후 이차전지 주식의 주가 반등의 트리거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은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조기 종료를 앞당기는 법안을 사실상 확정하고, 전기차 보조금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관건은 유럽이다. 한 연구원은 "EU(유럽연합)에서는 전기차 의무 판매제도, 저소득층 위한 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 내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향후 유럽의 중국 견제 조치에 대해서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업체에 잠식되지 않으려면 결국 견제 장치를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 실제 유럽은 지난해부터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 전기차에 대한 무역 장벽을 세워뒀다. 다만 아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는 무역 장벽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한 연구원은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지화’의 중요성을 짚었다. 한 연구원은 "무역 장벽 이슈 등으로 인해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보면 현지화가 가장 핵심"이라며 "지금 당장은 수요 부진으로 인한 현지 공장 가동률이 낮고, 상황의 변동성으로 인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현지 공장이 있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로의 완전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기업뿐만 아니라 투자자 역시 중장기적 관점의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다음은 한 연구원과의 일문 일답.

Q. 이차전지 업종 주가 저점 구간 언제라고 보는가

A. 지난 6개월 동안 지지부진하고 있지만 올해가 주가는 바닥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배터리 업체에게 있어서 가장 큰 시장인 유럽 전기차 시장은 지난 2년동안 좋지 않다가 올해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전체적인 판매 규모만 보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다 합쳐서 유럽이 미국의 2배 이상이기 때문에 사실은 유럽 시장이 훨씬 중요한데, 유럽이 예상했던 것보다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은 전기차 시장은 트럼프의 반 전기차 정책 때문에 예상보다 좋지 않지만 ESS 시장이 커지고 있다. ESS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산 LFP 배터리 셀이 많아졌는데 관세 장벽 등 중국에게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면서 한국 업체들이 내년부터는 해당 물량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업체들도 이를 대비해 중국 셀 재고를 확보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당장 다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안보 이슈 등이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중국산 배터리가 미국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어려울 것이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ESS 시장을 다 장악하게 된다면 전기차 시장이 안 좋다 하더라도 상당 부분 보완이 될 것. 마지막으로 국내 업체들이 중국 업체에 대응할 방식을 찾았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국내 업체들도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업체들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는 없을 것이나 우리 기술로 LFP 배터리를 고도화시키고 원가 경쟁력을 갖춰 미국 시장에서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망간리치 배터리 역시 국내 기업들이 계속 연구해왔던 부분인데 2027년 정도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Q. 주가 반등의 트리거는

A.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이다. 정책에 따라서 전기차, ESS의 수요가 움직인다. OBBB 법안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를 오는 9월 말 종료하기로 했고, 그렇게되면 4분기부터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미국의 전기차 수요와 구매 보조금과의 연관성은 유럽만큼 극단적이지는 않다. 과거 트럼프 1기때도 그렇고 누구나 다 올해 말 전기차 보조금이 없어진다는 걸 알았다. 유럽이였으면 보조금이 없어지기 전에 수요가 굉장히 늘어났을 것이다. 미국은 (보조금에 대한) 민감도가 높지 않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전반적으로 과거보다 안 좋아졌지만 그렇게 파괴적이지는 않다. 유럽은 우경화가 심해지긴 했으나 최근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기존 판을 깰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 기업 대상 전기차 의무 판매제도 도입, 저소득층에게 저렴하게 전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전기차를 EU 전역으로 확대하는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해당 정책들이 어느 시점에 들어올지 윤곽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내년에는 성장 폭이 더 올라갈 수 있다.

Q. 최근 테슬라 (NASDAQ:TSLA) 로보택시 출시로 국내 이차전지 주가가 올랐는데

A. 로보택시는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무인 택시를 말하는데, 로보택시가 대량 생산 체제로 나아가야 배터리 수요도 늘어나는데 아직 사회적인 제도, 시스템, 법률 등 바뀌어야 할 게 너무 많다. 그것보다는 테슬라가 중저가 전기차 모델을 언제 출시할지가 더 중요하다. 머스크가 트럼프와 정치적으로 충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존을 하려면 혁신을 할 수밖에 없을 것. 테슬라는 그런 부분에서 준비가 돼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머스크가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이면 가능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지켜봐야 될 가장 큰 지표다. 테슬라의 성능을 가지고 미국에서 보조금 없이도 3만불 또는 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차를 출시한다면 내연기관차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미국 시장이 구매 보조금 없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것은 배터리 업체들에게 굉장히 큰 사건이 될 것이다.

Q. 2분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희비가 엇갈렸는데

A. 삼성SDI의 주력 고객사인 스텔란티스가 전기차에 적극적인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 공장을 설립했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미진한 상태인데, 유럽 시장이 부진하기까지 한 상황이다. 올해까지는 삼성SDI가 아주 드라마틱한 실적 개선을 하기는 어렵지만 빠르면 4분기부터는 개선세가 보일 것이다. 내년에 유럽에 신규로 들어가는 BMW향 배터리라던지, 스텔란티스의 램프업 등을 감안하면 삼성SDI도 올해가 바닥이라고 봐야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성장성만 보지만, 삼성SDI는 가치주의 영역이다. 가치주인데 적자가 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삼성SDI의 PBR이 0.6배 대에 있고, 우량자산인 디스플레이 장부가만 10조원에 달한다. 현재 주가는 삼성SDI가 영원히 배터리 부문에서 돈을 벌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당장 삼성SDI를 사더라도 그렇게 다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향후 국내 업체들의 전략 방향성은

A. 무역 장벽 이슈가 있기 때문에 배터리 소재 및 셀 업체 모두 현지화가 가장 중요하다. EU는 그런 부분이 조금 더디긴 하지만 결국에는 유럽 시장에서도 핵심 소재를 권역 내에서 만들어야 되고 여러 규정들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보면 현지화에 앞서 있는 업체가 유리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가동률이 낮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현지 공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래도 있는 것이 훨씬 좋다. 또한, 중국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활로를 찾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중국은 자기들이 현재까지 이뤄놓은 것만 가지고도 다른 국가들보다 한참 앞서 있다. 가만히 놔두면 중국이 유럽 전기차나 배터리 산업을 다 장악하는 것인데 안보 이슈가 있어서 놔둘 수 없을 것. 현재 유럽에서는 중국 전기차에 최대 40% 중반 정도의 관세를 매기는 등 무역 장벽은 마련했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서는 무역 장벽이 없다. 그러다 보니 지금 중국 전기차들의 유럽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수출이 많다. 유럽에서 쿼터제와 같은 방식으로 제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업체들은 중국업체에 대한 유럽의 견제가 어떻게 들어가느냐를 신경 써야한다.

김근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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