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2호기, 용융연료 시험 제거 성공
이는 2011년 원전 사고 이후 12년 만에 이뤄낸 중요한 진전으로, 향후 폐로 작업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쿄전력은 30일, 최대 22m까지 뻗는 낚시대 형태의 회수 장치를 이용해 원자로 바닥의 파편을 성공적으로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회수 장치 끝단에 부착된 발톱 모양의 기구가 파편을 잡아 올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도쿄전력 관계자는 "현재 회수 장치의 파이프가 격납 용기 내에서 수평으로 뻗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운반용 용기에 파편을 넣고 꺼내는 데는 며칠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전력은 채취한 파편의 방사선량을 측정할 예정이다.
만약 시속 24mSv를 초과할 경우, 작업원과 주변 주민의 안전을 고려해 파편을 원자로 내부로 반환할 방침이다.
반면,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전용 용기에 담아 이바라키현의 국립 연구기관으로 이송해 분석할 계획이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파편의 경도와 성분 분석을 통해 원자로 내부 상황을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향후 폐로 작업의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분석에는 최소 수개월에서 반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사고로 생성된 파편은 1~3호기에서 약 880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시험적 제거는 당초 계획보다 3년 늦게 실현됐지만, 폐로 작업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폐로 완료 목표 시기를 2051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한 원자력 정책 전문가는 "이번 성공을 토대로 대규모 파편 제거 방법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꾸준하고 안전한 작업 진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험적 제거의 성공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진행되어 온 긴 복구 과정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남아있는 기술적 난관과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장기적이고 꾸준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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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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