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저자 TSMC 회장 “인텔 공장 인수 고려 안 해”
투데이코리아 -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의 대만 신주 과학 공업 단지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연이은 악재에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현상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인텔의 반도체 공장 인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8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자사의 3분기 법인실적설명회에서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 등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인텔의 IDM 사업 분사에 대한 질문을 받은 웨이 회장은 두 번의 결정적 ‘아니오’로 응답했다(responded with two decisive No’s)”며 “이는 TSMC가 해당 사업 인수에 관심이 없음을 나타낸다”고 짚었다.
웨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캘리포니아의 종합반도체 기업’이 지속적으로 자사에 상당한 주문을 계속 가져다주는 매우 중요하고 좋은 고객사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웨이 회장이 언급한 고객사가 인텔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과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던 인텔은 현재 스마트폰 등 모바일 중심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엔비디아 (NASDAQ:NVDA) 등 인공지능(AI) 칩 제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인텔은 100억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전체 직원의 15%도 감원하기로 했다.
이날 웨이 회장은 “고객사들의 2나노 공정 제품에 대한 수요가 3나노보다 매우 많다”며 첨단 제조 공정과 첨단 패키징 공정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의 생산시설을 전력을 다해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대만 언론은 TSMC가 이 같은 수요 확대에 따라 내년도 자본지출(설비투자)을 380억달러(약 52조원)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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