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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반도체 부진에 ‘어닝쇼크’…삼성전자, 하반기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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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길어지는 반도체 부진에 ‘어닝쇼크’…삼성전자, 하반기 반등할까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KS:005930)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 예상치였던 6조원대 영업이익을 크게 하회한 4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진 장기화가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 ‘반토막’…HBM 부진 등 발목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9%, 55.94% 감소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6.49%, 영업이익은 31.24% 줄었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력인 반도체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낸드 플래시 시장 불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누적 적자가 이어지면서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NASDAQ:NVDA) 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1분기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경험(MX) 부문 역시 갤럭시 신제품 효과 감소와 비수기 여파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관세,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외부 요인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도 실적하락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재고평가 충당금은 가격(재고 가치)이 내려가면서 원래 시장가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때 하락분을 반영해두는 일종의 비용 개념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설명 자료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재고 충당 및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며 “메모리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 하락했으나 개선된 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충당 발생했다”며 “라인 가동률 저하 지속돼 실적 하락하나,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분기 저점…3분기 반등 전망”

삼성전자 HBM3E D램. 사진= 삼성전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는 상황이다. 오는 9일 ‘갤럭시 언팩 2025’를 통해 공개할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플립7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하반기 양산을 예고한 HBM4(6세대)가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4의 경우에는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업계의 관심이 높은 커스텀(맞춤형) HBM 또한 HBM4와 HBM4E 기반 여러 고객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6년부터 판매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6세대(1c) D램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승인(PRA)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삼성전자 HBM4의 코어다이(원재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1b D램을 기반으로 HBM4를 개발 중인 SK하이닉스를 앞서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AMD에 HBM3E 12단, 브로드컴에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공급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AMD에 공급한 HBM은 HBM3E 12단 개선제품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현재 엔비디아 퀄(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2분기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하반기 메모리 위주의 실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주요 마일스톤 중 하나였던 1c 디램의 개발 완료 자체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하지만 오는 3분기 영업이익은 8조7000억원으로 크게 턴어라운드 할 전망”이라며 “AMD를 비롯한 주요 고객향 HBM 공급과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 폭 축소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엑시노스의 판매 증가에 따라 영업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구체적인 부문별 실적발표는 이달 말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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