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그룹 총수 44명 주식재산 16조원↑…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 ‘두산 박정원’

이재용 삼선전자 회장(왼쪽)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두산
국내 주요 그룹 총수 중 90% 이상이 올해 2분기 주식평가액이 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총 주식평가액만 16조원을 넘어섰다.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5년 2분기(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44명이다.
조사 결과 44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평가액은 57조9152억원에서 지난 6월 말 27.7% 증가한 73조9314억원이다. 올 2분기 기준 44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만 16조원 넘게 늘어난 것.
지난 1분기 때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0.3%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온도가 확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44개 그룹 총수 중 41명, 그룹 총수 10명 중 9명꼴로 올 2분기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2025년 3월 31일 대비 6월 30일 기준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증가율 상위 톱5. 사진=한국CXO연구소
2분기 기준 국내 44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의 올 3월 말 주식평가액은 3822억원 수준에서 지난 6월 말에는 12.8% 증가한 8734억원 수준으로 최근 3개월 새 4912억원 이상 불었다.
박정원 회장은 6월 말 기준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4개 주식종목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 보통주에 대한 주식가치가 가장 컸다. 주식수가 증가하기도 했으나, 무엇보다 두산의 주가 상승이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두산의 지난 3월 31일 주가는 29만2500원에서 6월 30일에는 65만6000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24.3%나 상승하며 박 회장이 보유한 주식재산도 크게 늘었다.
박 회장을 포함해 올 2분기에 60% 이상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는 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그룹 총수에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구자은 LS 회장 ▲김홍국 하림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2025년 3월 30일 대비 6월 30일 기준 주식평가 증가액 톱5. 사진=한국CXO연구소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KS:005930)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 3월 말 12조2312억원 수준에서 6월 말에는 15조2537억원 수준으로 최근 3개월 새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만 24.7%다.
김범수 카카오 (KS:035720) 창업자(2조2026억원↑)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1976억원↑)도 올 2분기 주식평가액이 조(兆) 단위로 증가, 이어 최태원 SK 회장(9734억원↑)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9666억원↑)이 뒤를 이었다.
2025년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클럽 그룹 총수 순위. 사진=한국CXO연구소
주식재산 1위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5조2537억원)이 차지했다. 여기에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가 상승 영향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한국CXO연구소는 분석했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KS:068270) 회장(10조2345억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3275억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한편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의 그룹 총수가 아니어서 이번 조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제외됐으나,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조9965억원으로 국내에서 이재용 회장 다음으로 두 번째로 주식재산이 높은 주식부자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1분기 때만 해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전쟁,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장기화 등 전세계 무역 갈등으로 향후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2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훈풍이 불었다”며 “특히 그룹 총수가 보유한 140여 개 주식종목 중 90% 이상이 올 2분기 주식가치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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