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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걸림돌] 싸이몬, 외형성장 속 가려진 ’불투명한 지배구조’…안재봉 회장 국적 변경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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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걸림돌] 싸이몬, 외형성장 속 가려진 ’불투명한 지배구조’…안재봉 회장 국적 변경 등

안재봉 싸이몬 회장.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산업 자동화 토탈설루션 기업인 싸이몬이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싸이몬은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상장예정주식수는 1710만8450주, 공모예정주식수는 310만주다.

싸이몬은 반도체, 자동차 공정 라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공정 및 시스템 통합관리용 산업자동화 소프트웨어 ’SCADA’ ▲대형 플랜트 및 단위기계 제어용 컨트롤러 ’PLC’ ▲차세대 산업용 오퍼레이팅 터치패널 ’HMI’ ▲계측 및 감시제어시스템 ’스마트 설루션’ 등 자동화 설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을 기반으로 싸이몬의 매출은 연결 기준 지난 2023년 371억원에서 2024년 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23년 영업손실 1억원에서 2024년 흑자 전환하며 91억원을 기록했다. 국가별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476억원, 완전자회사인 미국법인이 17억원을 거뒀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국내에서 100억원을 거뒀지만 미국 법인이 2년연속 약 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미국 현지 내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브랜드 인지도 확대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 본업 무관 과도한 부동산 자산…지배주주 배불리기?

싸이몬은 이번 IPO를 통해 공모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시장에 상장시키기 위한 주식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으로, 공모가가 높을수록 회사에 유입되는 자금이 많아진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공모기업 평가 시 가장 많이 활용하는 지표는 PER(주가수익비율)이다. 특히, 싸이몬과 같이 기술 혁신형 이노비즈기업들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기 용이하기 때문에 PER을 선호한다.

PER 방식으로 공모가를 산정할 때는 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인 EPS(주당순이익)에 비교 대상 기업의 PER을 곱해서 주가를 결정한다. 즉, PER과 EPS가 높아야 상장 기업이 몸값을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싸이몬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23년 약 2억원에서 2024년 130억원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이익에서 기타수익을 더하고, 비용은 제외한 순이익이다.

실제 싸이몬의 당기순이익 증감액 128억원 중 약 72%(약 92억원)로는 본업에서의 성장으로 인해 발생했다. 다만, 영업이익을 제외한 기타수익이 2023년 12억원에서 지난해 57억원으로 45억원 가량이 증가했다. 기타수익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장건물, 생산설비 등 유형자산 처분 33억원 ▲종속회사인 케이디티콘트롤 지분 처분 5억원 ▲투자부동산 처분 18억원 등으로, 관계기업 실적 개선 등 구조적 개선이 아닌 일회성 이익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당기순이익이 늘어나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작용해 지배주주의 지분 가치가 늘어나게 된다. 현재 싸이몬의 최대주주는 안재봉 회장으로, 지분 51%(약 13만8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자들이 27.96%, 기타주주가 21.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싸이몬의 지분 가치는 2023년 600원에서 지난해 4만8079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안 회장의 지분 가치 역시 8280만원에서 66억 3490만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 회장 국적변경에 알 수 없는 특수관계사까지…경영 투명성 확보 ’시급’

최근 정부가 일반주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에 속도를 가하면서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방안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다. 이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질적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지배구조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한국거래소는 예심 과정에서 상장 신청인의 이익에 반하는 최대주주 또는 경영진의 중대한 도덕적 흠결 존재 여부를 확인한다.

싸이몬은 지난해 6월 안재봉 회장이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던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도시형생활주택을 12억원에 사들였다. 또한, 지난해 싸이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측이 안 회장에게 임대료로 1620만원을 지급했다는 거래 내역도 있다.

싸이몬 2024년 연결 감사보고서.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거래소가 출간한 코스닥 상장심사 이해와 실무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소는 상장신청인이 공장증설에 필요한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표이사의 개인자금 및 명의로 먼저 토지를 취득한 다음, 대표이사가 상장신청인에게 해당 토지를 매각해 시세차익을 향유했던 사례를 경영 투명성 미흡 사례로 소개한 바 있다.

안재봉 회장은 싸이몬 이외에도 싸이몬아이엔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싸이몬아이엔비는 지난 2017년 싸이몬아이디에스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으며, 2019년부터 사명을 싸이몬바이오로 바꾸고 임대사업 등을 영위하다가 지난해부터는 사명을 현재의 싸이몬아이엔비로 전환했다. 싸이몬아이엔비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싸이몬 측에 문의했지만, 회사 측은 당사와 무관한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싸이몬은 지난해 말 기준 싸이몬아이엔비에 13억원을 대여해주는 등 싸이몬아이엔비와 금전적 관계로 얽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싸이몬의 특수관계기업 중 지난해 Ahn’s Property LLC가 추가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Property LLC는 미국 부동산 유한책임회사로,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법인이다. 싸이몬은 지난해 해당 LLC에 리스료 등으로 1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LLC법인은 1인 이상의 구성원만 있으면 누구나 설립할 수 있으며, 구성원이 개인 자산으로 회사의 채무를 변제할 의무가 없다. 또한, LLC는 법인세 납부 방식과 개인소득세 납부 방식 중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중과세 부담을 피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안 회장은 지난 2023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국적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외국인한테는 형사처벌 등이 제한된다"며 "(대주주가) 국적을 바꿨다는 것은 국내에 적용되는 규율을 피하려는 의도가 명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대주주는 해외 신탁, 절세, 자산승계 등과 관련해 국내 규제를 피해갈 수 있기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외국인 대주주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신뢰성 심사 기준을 적용한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회수 리스크, 지배구조 불안정성 등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

싸이몬 측은 "일신상의 사유에 따른 개인적인 내용이므로 회사에서 표명할 입장이 없다"며 "다만 안재봉 회장은 현재 최대주주이자 창업자로서 회사 설립 이래 책임경영을 이어오고 있다"고 답했다.

김근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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