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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카카오 데이터센터, 李정부 등에 업고 이번엔 성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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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갈 길 먼 카카오 데이터센터, 李정부 등에 업고 이번엔 성공하나

인포스탁데일리 DB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이재명 정부가 AI(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국내 양대 인터넷주인 네이버(KS:035420)와 카카오(KS:035720)의 주가는 대통령 선거일 이후인 4일이후부터 25일까지 각각 52.8%, 66.8% 급증했다.

연관 기업들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AI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 중 AI 학습과 추론에 요구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모양새다. AI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IT 인프라를 총 망라한 데이터센터 확립이 그 일환이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확보, 환경영향평가 등 설립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정부 및 지자체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이에 데이터센터 설립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던 카카오는 재빠르게 지자체 및 정부기관과 손잡고 남양주 왕숙신도시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남양주시 왕숙지구의 AI 디지털 허브 건립과 관련해 경기도 및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카카오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한 그룹 재무구조 악화와 본원적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문 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에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고, 카카오톡과 AI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카카오는 현재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카나나’의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AI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가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남양주 데이터센터 건립은 아직 계획 및 설계 단계에 있기 때문에 향후 성공적으로 건립되기까지 수많은 관문을 거쳐야 한다. 우선, 정부 및 지자체로부터 건축 허가, 전력환경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등을 받아야 한다. 또한, 지자체로부터 취득세 및 재산세 등을 감면받으려면 남양주시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 심의 결과도 기다려야 한다. 실제 수많은 행정절차로 인해 데이터센터 건립이 중간에 무산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2021년 데이터센터 안산 준공에 들어간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두 번째 데이터센터 건립 위한 준비에 착수해왔다. 카카오는 당시 국토부 산하 특수목적법인과 협약을 맺고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했으나, 수익성 및 경제성 측면에서 지자체와 의견 차이를 보이며 건립을 포기한 바 있다.

행정절차 이외에도 주민 설득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인근 주민들은 전자파로 인한 건강 문제, 소음, 열섬 현상 등으로 인해 데이터센터 설립을 꺼리는 분위기다. 실제 카카오는 시흥에서 주민반발에 직면했으며, 네이버 역시 지난 2017년 용인시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려 했으나 주민 및 지자체 반발로 한 발 물러난 바 있다.

데이터센터 설립이 향후 IT 산업 관련 기업 유치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주민 설득의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금은 AI, 즉 IT 분야가 핵심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데이터센터가 이런 흐름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자체적인 고용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나, 일종의 인프라 역할을 통해 연관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역 주민과의 상생을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 인력이나 자원 등을 지역에 기반을 둔 협력업체를 고용해 진행할 것이며, 향후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데이터센터를 제외한 별도의 사옥이나 R&D센터 등을 건설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카카오는 남양주시와의 협약 과정에서 지자체가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지원해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남양주시는 첨단산업단지조성을 위해 전력확보를 위한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해왔다. 다만, 주민 반발 등으로 인해 기존 예정과는 다르게 발전소 건립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4월에서야 열병합발전소 EPC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업체 선정 여부 등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김근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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