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또 사상 최고치 경신...美 대선 불확실성 영향
[더구루=정등용 기자] 금 가격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중동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금 현물 가격은 29일(현지시간) 오전 전일 대비 0.9% 상승한 온스당 2771.7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주 세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온스당 2763.24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미국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0.7% 상승한 온스당 2784달러를 기록한 후 온스당 27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 가격 상승률은 연초 대비 약 34%를 기록하게 됐다. 업계에선 이 같은 상승세가 일반적으로 금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채권 수익률 상승과 미국 달러 강세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동 정세 악화가 불확실성을 고조시켜 안전자산인 금으로 수요가 몰렸다는 진단이다.
삭소 뱅크 A/S는 “다른 곳의 위험 프리미엄 하락에도 금 가격이 이번 주 상승세를 보이며 미국 대선, 특히 트럼프 2.0에 전망의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더 큰 정책 혼란과 무역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번 금 가격 상승이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노동부는 구인·이직보고서(JOLTS)를 통해 9월 구인 규모가 744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42만건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8.7(1985년=100 기준)로 한 달 전(99.2) 대비 9.5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되는 추가 데이터를 통해 금리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입장을 더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오는 11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100%로 보고 있다.
한 탄 엑시니티 그룹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국 대선 리스크가 시장 심리를 계속 압박하고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는 한 금은 상승 편향을 유지할 것이며 향후 며칠 동안 28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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