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後] ’인적 쇄신’ SK이노베이션, 최우선 목표는 역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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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의 에너지저장장치(ESS)액침냉각. 사진=SK엔무브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신사업 성과 부진에 본업인 석유화학 업황까지 악화되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수장 교체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 오른 장용호 SK(주) 사장은 최우선 과제로 SK엔무브 기업공개(IPO)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SK이노베이션은 12일 글로벌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기업인 ’BDC(Bridge Data Centres)’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달 28일 총괄사장 인사발표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사업 전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그 중 주목할 만한 점은 회사 측이 보도자료에서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엔무브를 콕 집어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의 액침냉각 기술을 해당 데이터센터에 적용한다는 방침인데요. 이를 바탕으로 그룹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AI사업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IPO 자금 사용의 불투명성 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상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는데요. SK엔무브는 최근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주주 보호 방안 마련을 요구받으면서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소요, 석유화학 업황 둔화 등으로 인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영업이익은 83%로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을 했습니다. 장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리밸런싱에 속도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SK엔무브의 IPO 역시 그룹 내 핵심 사업인 SK온 살리기를 위한 대안책이라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습니다.
SK엔무브는 신사업인 액침냉각 사업을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어필과 SK온과의 사업 접점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SK엔무브는 지난 2022년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장으로의 진출 의사를 밝히며 미국 GRC(Green Revolution Cooling)사에 2500만 달러 규모 지분을 투자했고, 올해 추가 지분투자도 완료한 상황입니다.
액침냉각은 발열 제어 성능을 토대로 급속 충전 환경에서 배터리 셀의 온도를 낮게 유지해 주는데요.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안전성’이기 때문에 액침냉각 기술은 배터리 제조업체에게 있어서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SK엔무브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서 SK온과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공동으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신사업에 대한 성과는 기업의 성장성을 입증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향후 SK온과의 합병까지 고려했을 시, 사업 시너지를 합병 배경으로 내세우면 기업결합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기 쉬워질 수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 E&S와의 합병시에도 석유, LNG 등 양사의 사업 유사성이 높은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의 사업 시너지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현 정부가 주식시장에서의 투자자 보호 방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한국거래소 역시 주주 보호 방안을 더 철저하게 요구할 전망인데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지배주주, 소수 대주주들의 횡포나 경영권 남용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상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장용호 사장의 지휘 아래, 이번에는 주주들에게 기업공개 정당성을 인정받고 코스피 시장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근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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