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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걸림돌] 주가 하락에 날개는 없다…에코프로비엠, 멀어져 가는 코스피 이전 상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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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IPO걸림돌] 주가 하락에 날개는 없다…에코프로비엠, 멀어져 가는 코스피 이전 상장의 꿈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

[인포스탁데일리=김근화 기자] 전기차 배터리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해 이차전지 소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KQ:247540)의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 투자자 유치 등으로 위기를 탈피하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16년 에코프로의 이차전지소재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으며,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차전지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하이니켈계 NCA 및 NCM 양극활 물질이며, 주요 고객은 삼성SDI, SK온 등 이차전지 셀 제조업체가 97%를 차지하고 있다.

이차전지 회사의 실적을 좌우하는 전기차의 폭발적인 초기 수요 덕에 에코프로비엠의 덩치도 같이 커졌다. 회사는 지난 2022년 매출 5조3576억원에서 2023년 매출 6조9009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고, 이에 따라 상장일 기준 6만3200원이었던 주가 역시 2023년 7월 46만2000원을 기록하며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2023년 말부터 전기차 수요가 점차 감소하면서 에코프로비엠의 기세 역시 한풀 꺾였다. 지난해 매출은 2조7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7% 급감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5.1% 감소한 629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66% 감소한 23억원에 그쳤다.

이에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지난 2월 자진 철회했다. 회사 측은 실적개선 후 이전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 에코프로비엠은 왜 이전상장을 추진하려고 할까

에코프로비엠은 전방 업황 둔화 등으로 인한 재고 누적에 따른 운전자본부담과 국내외 증설 투자로 인한 과중한 투자지출로 인해 차입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 에코프로비엠의 순차입금은 지난 2023년 1조8205억원에서 2024년 1조9371억원으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단기 차입금은 1조729억원에서 7692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장기 차입금은 3447억원에서 5884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기존에 없었던 사채가 1527억원 추가됐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에코프로비엠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채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회사채 이자율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기업평가는 "광물가의 하향 안정화 추세로 인해 부정적 래깅 효과는 점차 축소되겠으나 공급물량 회복 지연에 따른 저조한 가동률 지속으로 큰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차입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올해 매출 회복 수준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보증기금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코스닥 시장의 경우 불확실성이 높아 신용등급 공시효과가 크다. 특히, 신용등급 하락 공시는 신용등급 상승 공시보다 더 빨리 주식수익률에 반영된다.

또한, 그동안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가족회사인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담보로 차입금을 조달해왔다. 데이지파트너스 주주는 이 회장(20%), 아내 김애희(20%), 아들 이승환(30%), 딸 이연수(30%)로 구성된 이 회장 개인회사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 지분 4.81%, 에코프로비엠 지분 3.99% 등을 보유하고 있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식을 담보로 총 3083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그 중 에코프로비엠 주식담보대출이 2140억원 규모다. 에코프로비엠 주식의 가치가 낮아지면 담보 제공이나 대출금 상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10일 기준 에코프로비엠 주식은 9만2200원으로, 52주 최고가(22만1500) 대비 약 58% 감소한 수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식담보 대출을 받거나 해외 자본 유입 등에 있어서 코스피 시장이 낫다는 인식이 있다"며 "다만, 향후 투자 물량을 바라보거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인위적 이전상장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 美 IRA 개정으로 불안에 떠는 업계…셀 제조 업체 성과 ’변수’

에코프로비엠은 실적 개선시 이전상장에 재도전한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편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해당 개편안에는 전기차에 지원되는 각종 보조금 항목에 대한 조기 종료 등이 포함된다. 특히, 중국, 북한 등의 지분율 25% 이상인 해외우려집단(FEOC) 규정을 적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이차전지 기업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은 그동안 IRA와 AMPC(배터리 생산세액공제)를 통해 친환경 사업을 지원해왔다.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모듈 등을 생산하면 세금을 공제해주는 조항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최대 고객사인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도 미국에 공장을 설립해 혜택을 받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IRA 기존 법안때와 달리 전기차 가격 상승 부담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공급의존도가 커진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에게 부담을 야기할 것"이라며 "현재 행정명령에 의해 AMPC를 포함한 IRA 관련 자금 지급이 중단돼 있는 상태다. 수정 법안 발효까지 자금 지급 중단 조치가 연내 풀리면 다행이나, 그렇지 않으면 AMPC 수취 가능성이 불분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IRA 및 핵심원자재법(CRMA)과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북미, 유럽 현지 내 양극재 생산시설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CAM8 및 LFP 파일럿 신규 공장을 준공했으며, 헝가리, 캐나다 등 다수 양극재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다만, 고객사인 삼성SDI, SK온향 출하가 급감하며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신규 공장 가동보다는 고객사향 신규 프로젝트 진입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동사의 출하량이 회복되면 가동률이 회복됐고, 하반기에는 50%까지 회복될 것이다. 다만, CAM8 등 신규 공장이 가동되면 가동률은 다시 하락할 것"이라며 "고객사 성과가 중요하지만 아직 가시적인 신규 거래선 확보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김근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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