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한 기업, 매출 4%·부가가치 7.6% 올라···제조업 도입률은 낮아

투데이코리아 - ▲ 지난달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관계자가 음성을 AI가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AI(인공지능) 도입 여부가 기업의 생산성과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의 ‘AI 도입이 기업 성과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 도입 기업의 부가가치가 평균 약 7.6%, 매출이 약 4%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SGI는 지난 2017~2023년 통계청의 기업활동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도입에 따른 그룹별 기업 성과 및 생산성 분포도를 분석했으며 AI 미도입 기업과 도입 기업의 도입 이전과 이후를 구분해 각 그룹의 매출·부가가치와 노동생산성·총요소생산성(TFP) 분포를 비교했다.
총요소생산성(TFP)은 같은 양의 노동과 자본을 투입했을 때 더 많이 생산해내는 효율성이나 기술 발전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AI 도입 기업은 전반적으로 미도입기업 대비 높은 성과 및 생산성을 보였으며, 도입 이후 상위 성과 기업과 고생산성 기업의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또한 국내 기업 AI 도입률 역시 2023년 기준 6.4%로 2018년(2.8%) 대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GI는 “생성형 AI(ChatGPT 등) 등장 이후인 2022년 이후부터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별로는 AI 도입률에 격차를 보였다.
가장 AI 도입률이 높은 산업은 정보통신업으로 약 26%를 기록했다. 이를 이어 교육서비스업(15.7%), 금융·보험업(15.5%) 등 순이었다. 반면 제조업은 4.0%에 그쳤다.
SGI는 “제조업 중심 국가인 일본과 독일에서도 기업의 AI 도입률이 낮은 편”이라며 “최근 부각되고 있는 범용 AI 기술은 제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데이터, 설비, 환경 변수 등 복잡한 기술 데이터를 충분히 분석·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한계로 인해, 산업특화 및 기업 차별화된 제조 AI 기술 개발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가 제조업 분야에서의 AI 기술과의 융합이 지체될 경우 산업AI 개발과 활용을 가속화 하고 있는 중국 등에 뒤처져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SGI는 ‘AI 인프라 및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 ‘AI 확산에 따른 불균형 격차 완화’, ‘경영진의 전략적 대응 역량 제고’ 등을 통한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AI 확산을 위한 기반 인프라의 구축, 생산설비의 디지털 전환, 대규모 데이터 확보, 보안 체계 강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AI 확산 속도에 따른 산업 간, 지역 간 격차 완화를 위해 제조업 중심의 특화 거점 지역 중심의 인프라·데이터·인재 등이 통합 운영되도록 하는 연계 및 지원 체계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AI 인재 양성을 위해 현장 전문가 대상 AI 실무 교육을 비롯해 인력 매칭 플랫폼 등을 통한 산업 전문가와 AI 인재 간 협업 지원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양수 SGI 원장은 “경영 역량과 기술 역량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AI 투자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으로 리더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관련 기술 도입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경영진의 AI에 대한 이해도와 판단 역량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I가 최근 생산성을 향상시켜 국내총생산(GDP)의 약 35%까지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레오나르도 감바코타 국제결제은행(BSI) 신흥시장 부서 최고책임자는 지난 3일 한국은행의 ‘2025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공지능이 산출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감바코타 헤드는 “AI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장·단기적으로 GDP의 약 35%와 소비를 모두 증가시킨다”며 “단기 예측 시나리오에서 가계가 미래 소득 증가를 예상해 소비를 평탄화시켜 비예측 시나리오 대비 소비가 초기에 가파르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AI 도입은 ‘인구 고령화·리쇼어링·공급망 재편’ 등에 따른 장기적 수요 위축을 상쇄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을 보유했다”며 “장기적으로 성장 및 투자를 제고하는 등 거시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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