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또 하향···1.5%→0.8%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 전망 대비 0.7%포인트 낮춘 것으로,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다.
한은은 29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을 0.8%로 제시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전망한 1.5%, 국제통화기금(IMF)의 1.0% 보다 낮다. 다만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0.8%)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근 전망치와는 일치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5월 2.1%, 11월 1.9%, 올해 2월 1.5% 등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해왔으며, 이날 발표에서 다시 0.8%로 낮췄다. 이번 하향 조정은 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 미국발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 정치 불확실성 등 대내외 복합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30년간 한국 경제가 1%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한 해는 1998년 외환위기(-5.1%),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0.8%), 2020년 팬데믹(-0.7%) 등 단 세 차례에 불과하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했으며, 내년 전망치는 1.9%에서 1.8%로 0.1%포인트 낮췄다.
한국은행 전경. 출처=한국은행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인하를 시작한 이후 올해 2월에 이은 네 번째 인하 조치다.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2.0%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됐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저성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에는 대외 여건과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아래로 내려가며 안정을 되찾은 점이 인하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해 연 2.0% 수준까지 낮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고, 국내 가계부채 급증 우려가 여전한 만큼 추가 인하에는 신중을 기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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