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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앞에 선 갤럭시·아이폰…‘생산기지 이전’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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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美 관세 앞에 선 갤럭시·아이폰…‘생산기지 이전’ 가능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테이크 잇 다운 법안’ 서명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오는 7월과 9월 신제품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와 애플은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을 목적으로 관세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판매 호조로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급변하는 관세 정책으로 대응해야할 리스크가 추가된 셈이다.

美 “해외 생산 스마트폰, 25% 관세 부과”

애플 (NASDAQ:AAPL) 로고.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애플과 삼성전자 (KS:005930)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 경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관세는) 아마 6월 말쯤 시작될 것”이라며 “그들(업체)이 이곳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나 제품을 (해외에서)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로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을 부추기고, 이를 통해 일자리와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는 계산 하에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으로 생산 거점을 옮겨 공장을 짓고, 당장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 생산량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한다고 알려졌다. 인도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글로벌 기술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웨스트버지니아와 뉴저지에 팹(반도체 제조공장)을 만들어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아이폰 하나가 3500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애플이 전체 공급망의 단 10%만 미국으로 이전하려고 해도 약 300억달러와 3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 인도, 브라질 등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두고 있으며 미국 내 생산 공장은 없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물량은 베트남에서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은 중국, 삼성전자는 베트남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며 “미국에 추가로 신규 공장 건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날개 달았는데…관세여파에 실적 ‘고민’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관람객이 ’갤럭시 S25 엣지’의 디자인을 관람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 실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60% 이상이 모바일에서 나오는 만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갤럭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 기준 모바일사업부(MX)의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의 64%를 책임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거시경제 불안정 속에서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전년보다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세 불확실성과 주요 부품 단가 상승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갤럭시S25 엣지 출시와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59.7%로, 삼성전자는 점유율 21.3%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관세가 본격 시행되면, 판매 가격 인상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경쟁력 약화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당장 올해 예정된 신제품 공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플립7과 갤럭시 Z폴드7 등을 7월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도 9월 초 아이폰17 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삼성전자가 미국 내 스마트폰 가격을 30~40% 올릴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애플은 중국 생산 제품의 경우 현재보다 약 60%, 인도 생산 제품은 약 40% 비싸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17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를 감안할 경우, 관세정책이 이뤄지면 하반기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판매 부진을 예상한다”며 “애플과 삼성전자의 판매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부품업계에 끼칠 영향도 우려된다.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 판매 가격 인상으로) 부품업체에 일부 가격 전가를 전망한다”며 “업체의 매출과 이익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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