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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질주 비트코인,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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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uters.  폭풍질주 비트코인, 어디까지 가나?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뜨겁다. 22일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력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일 요인이 아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공급량을 줄이는 반감기 효과,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 규제 명확성 증대 등 복합적 요인들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비트코인은 괄목할 만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2025년 5월 22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만 9690달러(한화 약 1억 4900만원)에 도달하며, 24시간 동안 1.60% 상승했다. 연초 대비(YTD) 약 17% 상승한 수치며 지난 1년간으로는 52%가 넘는 놀라운 성장세다.

과거 비트코인은 여러 차례 강세 주기를 경험했으며, 특히 2012년, 2016년, 2020년 반감기 이후 상당한 가격 상승이 관찰되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24년 반감기 이후 사이클 역시 이러한 패턴을 따르면서도, ETF라는 새로운 강력한 변수가 추가된 양상이다.

사진=갈무리

이번 상승장의 가장 결정적인 촉매제 중 하나는 단연 2024년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합법적이고 손쉽게 비트코인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다. 블랙록의 ’IBIT’를 필두로 막대한 자금이 ETF를 통해 유입되고 있으며, 2025년 초 ETF 자금 유입은 전년 대비 175% 급증했다. 총 비트코인 ETF 운용자산(AUM)은 2025년 7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의 8%에 달하는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기업들이 재무 준비금의 일환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24년에 발생한 네 번째 반감기 또한 가격 상승의 핵심 배경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신규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여 희소성을 높이는 이벤트로, 역사적으로 가격 상승의 주요 동인이었으며, 이번 사이클에서도 ETF를 통한 수요 급증과 맞물려 공급 부족 우려를 심화시키며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명 분석가 플랜B의 S2F(Stock-to-Flow) 모델은 이러한 희소성 증가가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기조 역시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2024년 9월과 11월 연준의 금리 인하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 한국은행 등도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금리 인하는 전통적인 이자부 자산의 매력을 낮추고 시장 유동성을 증가시켜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한다. 또한, 지정학적 불안이나 금융 시장 불안정 시 비트코인이 ’디지털 골드’로서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꾸준히 제기된다.

규제 환경의 변화와 이에 따른 기대감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소다. 특히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가능성과 함께 암호화폐에 보다 우호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EC의 ETF 승인 자체가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의미하며, 한국 등 다른 국가들도 기관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위한 법적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펀더멘털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성장, 오디널스 및 룬 프로토콜을 통한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활용성 증가는 네트워크의 내재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또한, 실현 시가총액 증가, MVRV 비율,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 등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도 전반적으로 강세장을 지지하는 신호들을 보내고 있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유동성이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점도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나스닥 등 기술주 중심의 위험자산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비트코인 고유의 동력(ETF, 반감기 등)이 부각되면서 전통 주식시장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025년 2월에는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 간의 상관관계가 ’0’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독립적인 자산군으로 성숙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분산 투자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디지털 골드’로 불리며 금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2025년 초 금이 전통적 헤지 자산으로서의 지위를 재확인하는 동안에도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는 꾸준히 증가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LiteFinance는 2025년 평균 가격을 10만 달러 후반에서 20만 달러 초반으로, 번스타인(Bernstein)은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 플랜B는 2025년까지 30만 달러를 예상했다. 코빗 리서치는 2025년 잠재 가격으로 16만~17만 달러, 갤럭시 리서치는 2025년 4분기 약 18만 5000달러를 제시했다. KB증권이 인용한 여러 분석가들의 2025년 평균 예측가는 약 22만 달러 수준이다.

이러한 낙관론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기관 투자 유입, 글로벌 채택 확대, 기술 혁신, 우호적인 규제 환경 변화 등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시장의 높은 변동성, 일부 지역의 규제 불확실성, 다른 디지털 자산과의 경쟁, 잠재적인 보안 위협, 거시경제 침체 시 위험자산 회피 심리 등은 여전히 잠재적인 역풍으로 남아있다.

2024년과 2025년에 걸친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은 현물 ETF를 통한 기관 자금의 본격적인 유입, 반감기로 인한 공급 충격,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 그리고 진화하는 규제 환경 등 여러 강력한 동인들의 시너지 효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요인들은 비트코인이 단순 투기 자산을 넘어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에 통합되는 성숙한 자산군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강력한 강세 전망을 인지하되, 내재된 변동성과 과거 급격한 조정 사례를 염두에 두고 분산 투자와 위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관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ETF 관련 데이터와 전통 금융 시장 분석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점차 전통 금융 시스템으로 통합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와 함께 과거와는 다른 시장 역학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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