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가입률에 그친 펫보험, 왜 안 늘어나나? …"구조 개선 시급"
펫보험 관련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반려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제도개선 노력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보험 시장은 성장하고 있으나, 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국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약 1.7%로 집계됐다. 이는 스웨덴이 40%, 영국 25%, 미국 2.5%인 것을 감안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연구원은 이 같은 격차의 원인으로 국내 반려동물보험 상품의 제한적 구성과 경쟁 부족을 꼽았다.
사진=보험연구원
국내 반려동물보험은 개와 고양이 같은 일부 품종에 국한돼 있어 특수 반려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보험 상품이 거의 없다. 백신 접종 확대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반려견 수명이 평균 15~20세로 연장음에도 보험 상품은 반려동물의 가입 연령을 만 10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고령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보호가 취약하다.
아울러 상위 몇몇 보험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혁신적 상품 개발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된다. 실제, 올해 6월 삼성화재가 반려동물 보험을 위한 소액단기전문보험사 설립을 시도했으나, 다른 경쟁자의 참여는 미미한 상황이다.
김경선·한진현 연구위원은 "현재 시장 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일부 보험사에 의한 독점적인 시장 구조는 신규 사업자의 참여를 저해하고 있다"라며 "반려동물 특화 보험사와 소액단기전문보험사들이 시장에 활발히 진입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최근 출시된 자기부담금 없이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을 두고도 우려를 표했다. 병원 및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상품이 병원과 소비자 간 과잉 진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자기부담금을 설정해 소비자들이 일부 비용을 분담하도록 하고, 손해율을 관리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기부담금은 보험이 적용되기 전 보험계약자가 지불하는 금액으로, 자기부담금이 공제된 이후 자기부담률에 해당하는 일정 비율을 제하고 보험금이 지급된다.
김경선·한진현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기부담률 설정 등을 통한 손해율 관리가 필요하며, 소액단기전문 보험사들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의 비례성 적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소액단기전문 보험업에 대한 진입 규제를 완화하여 다양한 사업자가 펫보험 시장에 진출하도록 유도하고, 경쟁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펫보험 인식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비교·추천 서비스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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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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